Storyful 'Dario Teri'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에트나 화산이 최근 분화를 시작하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역 당국은 관광객들에게 위험을 경고하고 있지만, 방문객들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에트나 화산은 지난 8일부터 용암을 분출하기 시작했고, 이를 보기 위해 수천 명의 사진작가와 등산객들이 몰려들었다.
에트나 화산은 활화산으로, 분화 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16년 전 대규모 분화를 기록한 이후 간헐적으로 소규모 분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표면에 쌓인 눈이 용암과 만나 빠르게 녹으면서 고압 증기가 발생해 바위와 용암을 멀리 날려버릴 수 있다.
Storyful 'Dario Teri'
이러한 이유로 당국은 관광객들에게 용암으로부터 최소 500m 떨어지도록 안전 지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은 계속해서 몰리고 있어 인근 도로는 혼잡해지고 구조대 출동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칠리아 지역 시민보호국의 살보 코치나 국장은 "약 1000명이 몰려들어 교통 체증과 무질서한 주차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구조 차량의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 초래됐다"고 밝혔다.
또한 해가 지면서 눈속에서 미끄러지거나 빠질 위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트나 화산 / GettyimagesKorea
실제로 미성년자 두 명을 포함한 관광객 8명이 길을 잃었다가 구조됐으며, 15일에는 4명이 길을 잃었고, 16일에는 40대 남성이 넘어져 발이 골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셜미디어에는 흘러내리는 용암 근처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한 영상에서는 관광객이 용암이 흐르는 에트나 화산을 배경으로 스키를 타는 모습도 포착됐다.
인근 아드라노시의 파비오 만쿠소 시장은 "용암이 우리 관할까지 다다랐다"며 "많은 사람이 이 자연 현상에 감탄하며 가까이 다가가려 하지만 이는 극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