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대구 수성구 수성못 공중화장실의 내외부 / 뉴스 1
얼마 전 마무리 된 대구 수성구 수성못 공중화장실 리모델링 공사에 세금 9억 원이 들어갔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0일 대구 수성구는 수성못에 들어설 관광 자원과 함께 활용할 상화동산 공중화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 수성구는 해당 공중화장실에 대해 "수성못 경관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외부는 곡선 구조와 천연목재 디자인을 접목해 설계됐으며, 실내에 곡선 유리창과 원형 세면대 등을 설치해 기존 공중화장실과 차별화도 시도했다"라고 설명했다.
건축비 5억 8천800만 원을 포함해 총 9억 원의 세금이 투입됐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과도한 예산 집행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9억 원짜리 공중화장실의 설계를 맡은 스페인 건축가 다니엘 바예(Daniel Valle)는 '다니엘 바예 아키텍츠'(Daniel Valle Architects)의 대표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그는 지난 2022년 착공한 '서울어울림체육센터' 설계제안공모에서 당선된 건축가이기도 하다. 이런 건축가를 공중화장실 리모델링에 고용한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중화장실 수리 공사에 9억 원을 들인 데 대해 누리꾼들은 "혈세 낭비의 전형이다", "근처라 자주 갔는데 원래도 멀쩡한 화장실이었다", "화장실에 9억 원을 쓰는데 말리는 공무원 하나 없었나"라며 반감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지난 2021년에는 경기도 의정부시가 의정부역 앞 근린공원에 6억 원을 들여 우유팩 모양의 공중화장실을 지었을 때도 '세금 낭비 논란'이 있었다.
당시 안병용 시장은 "고작 2천만~3천만 원 들여 컨테이너 하나 갖다 놓을 수도 있지만, 시민들이 품격을 갖춘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하는 게 시장의 도리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화장실은 냉난방 시설이 부실하고 유지관리가 부진해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긴 지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