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2일(토)

계엄군 '데스노트'에 있던 차범근... "내 이름이 거기 왜, 황당"

인사이트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일 열린 제37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2.20/뉴스1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제37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 가슴 아픈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12·3 비상계엄' 당시 체포자 명단에 포함된 사실을 언급하며, "하마터면 여러분을 못 만날 뻔했다"고 말했다.


차 전 감독은 축구만을 위해 살아온 자신이 정치적 사건에 엮인 것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표했다.


차 전 감독은 서울 종로구 H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축구 꿈나무와 지도자 22명에게 상을 수여했다.


그는 "축구를 사랑한다"며 다른 일에는 관심이 없음을 강조했다. 또한, 이번 시상식을 발전시킨 차세찌 대표에게 칭찬의 말을 전하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차 전 감독은 과거에도 비슷한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더욱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일 열린 제37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2.20/뉴스1


그는 "50년 전에도 그런 경우가 있었다"며, 내란사태와 관련된 재판 등이 아직 끝나지 않아 마음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의 큰아들 차두리 감독의 프로 데뷔전 관전도 미뤄야 했다.


차두리 감독은 화성FC 초대 감독으로 선임돼 성남FC와 K리그2 원정 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른다. 그러나 차 전 감독은 충격적인 일을 겪은 후 안정되지 않은 마음 상태로 인해 경기를 보러 갈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은 섭섭할 수 있지만 사태 정리가 안 돼 여러모로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차 전 감독은 아이들과 함께 축구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그는 "평화, 사랑, 행복 등 이런 말들이 내 삶에 채워지는 노년을 보내고 싶다"며 아이들과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