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헤이븐에서 두 번이나 발견 된 새끼 물범 / WTNH
해안가에서 구조돼 무사히 바다로 돌아갈 수 있었던 새끼 물범이 이튿날 다시 사람들을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미국 ABC 간판 모닝쇼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 GMA)는 뉴헤이븐(New Haven)의 해안 도시에 한 아기 물범이 이틀 연속으로 등장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16일 미국 뉴헤이븐 도심에 5~6주도 채 되지 않아 보이는 아기 물범이 나타났다.
길에 아기 물범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크리스천 브루크하트와 그 물범 / WTNH
이때 물범이 길거리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녀석을 찾아 나섰던 경찰 크리스천 브루크하트(Christian Bruckhart)은 "처음에는 장난 전화인 줄 알았다"라고 현지 매체 'WTNH'에 말했다.
크리스천이 도착했을 때 물범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길 한복판에 납작 엎드려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크리스천은 인근에 있는 미스틱 아쿠아리움(Mystic Aquarium)에 도움을 요청했다.
물범이 혼자 바다로 돌아가기에는 위험할 정도로 번잡한 도시였기 때문이다. 그는 구조 전문가들이 도착할 때까지 녀석의 곁을 지켰다.
이날 물범의 안전 귀가를 돕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온 프란체스카 바탈리아(Francesca Battaglia)는 녀석을 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녀석은 바로 전날 길을 잃고 육지를 전전하다 구조자들의 도움을 받고 바다로 돌아갔던 물범이었다.
전날 자신을 구해준 프란체스카를 알아보고 감사 인사를 하듯 녀석은 그의 손등에 얼굴을 가까이 대기도 했다.
프란체스카는 자신을 찾아온 물범을 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녀석이 혹시 바닷길을 잃거나 먹이를 구하지 못해 육지로 떠밀려온 것은 아닌지 우려했다.
지구온난화로 서식지와 먹이가 줄면서 육지에 살지 않는 북극곰 등이 민가에 나타나는 경우가 최근 종종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헤이븐에서 두 번이나 발견 된 새끼 물범 / WTNH
또 이번에는 다행히 사고가 나지 않았지만, 만약 녀석이 바다로 돌아간 후 또다시 사람들을 찾아온다면 차에 치이는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를 방지하고자 프란체스카는 미스틱 아쿠아리움에서 녀석을 보호하고 있다. 그는 "녀석이 야생으로 돌아갈 준비가 될 때까지 돌보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