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2일(토)

손톱 빨리 자라는 사람, 친구들보다 천천히 늙는다 (연구)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주일에 한두 번 잘라줘야 할 정도로 손톱이 빨리 자라는 것이 스트레스라면, 앞으로는 오히려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되겠다.


손톱이 빨리 자랄수록 노화의 속도가 느리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니 말이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손톱 성장 속도가 생물학적 노화의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재조명했다.


인사이트데이비드 싱클레어 박사 / LifeSpan


하버드 의과대학 유전학 전문가 데이비드 싱클레어 박사(Dr. David Sinclair)는 2022년 스포티파이 팟캐스트 '라이프스팬(LifeSpan)'에서 "손톱 건강은 우리 몸이 새롭고 건강한 세포를 생성하는 속도를 나타내는 핵심 지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속도가 빠를수록 노화와 관련된 쇠퇴로부터 보호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라고 강조했다.


'생물학적 노화'는 신체의 세포와 조직이 얼마나 잘 기능하는지에 따라 나이를 나타내는 데 사용되는 과학 용어다.

그렇기에 이는 실제 나이와 다를 수 있다.


싱클레어 박사는 수백 명의 손톱에 작은 측정 테이프를 부착하고 수년에 걸쳐 성장을 추적한 1979년의 연구를 언급하며, 30세부터 손톱 성장률이 매년 약 0.5%씩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2011년 후속 연구에서는 이러한 감소가 25세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손톱이 이보다 빨리 자라고 또래보다 더 자주 잘라야 한다면 평균보다 느린 속도로 노화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싱클레어 박사는 "내 손톱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지 여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손톱을 깎을 때마다 '내가 언제 손톱을 깎았지?'라고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손톱이 자라는 속도가 노화와 관련이 있는 이유는 나이가 들면 혈액 순환이 느려지면서 손톱 성장에 필요한 영양이 적게 공급되고, 이로 인해 손톱이 더 느리게 자라기 때문이다.


또한 영양 결핍이 있는 경우 손톱 성장 속도가 느려질 수 있으며, 호르몬 수치도 영향을 미친다. 사춘기와 임신 기간에는 손톱이 빠르게 자라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톱의 모양도 다양한 건강 문제의 주요 징후일 수 있다. 이에 싱클레어 박사는 손톱의 모양과 색상의 변화를 유심히 관찰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손발톱에 생기는 이상은 세포의 생성 속도가 느려지면서 발생하는 노화의 정상적인 징후이기 때문에 노년층에게서는 흔하게 나타나지만, 젊은 사람의 손발톱에서 이 같은 이상이 발견된다면 다양한 건강 문제의 잠재적 징후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DailyMail


볼거리, 당뇨병,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비타민 A, 아연, 칼슘, 철분 결핍 등도 손발톱에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손톱 아래 검은 반점이 생기면 흑색종과 같은 암이나 손톱 밑에 사마귀가 자라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며, 손톱에 흰 반점과 선이 생기는 것은 아연, 칼슘, 철분이 부족하다는 신호이거나 곰팡이 감염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일 수 있다.


또한 손톱이 넓어지고 손가락 끝을 따라 둥글게 휘어지는 '클럽 현상(clubbing)'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아무 이유 없이 발생할 수 있지만, 저산소증의 신호일 수 있다.


저산소증은 신체 조직의 산소 수치가 낮아지는 현상으로, 주로 만성 심장 또는 폐질환과 관련이 있다.


평소 손발톱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면 오늘부터 매일 상태를 점검해 보면 어떨까. 건강 이상이 생겼을 때 보다 빨리 이를 알아차리게 될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