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양의 발인식 / 뉴스1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김하늘(8) 양을 살해한 40대 여교사가 응급실로 이송된 후 치료 과정에서 웃음을 터뜨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흉기를 휘둘러 하늘 양을 숨지게 한 가해 교사 A씨가 자해 후 119구급대에 의해 대전 서구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A씨는 당시 하늘 양을 살해한 뒤 흉기로 자해하여 출혈이 심각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외상센터 소생실에서 지혈 등 응급치료와 혈관 손상 확인하는 등의 검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A 씨가 갑작스럽게 웃음을 터뜨려 의료진이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늘 양의 학교 앞에 놓인 추모 꽃다발과 메시지 / 뉴스1
일반적으로 응급실에 이송된 환자들은 위급한 상황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데, A씨는 목 부위에 깊은 상처로 출혈이 심한 상태에서도 웃음을 보였다.
의료진은 A씨가 단순 자해 환자가 아닌 초등학생 살인 후 자해한 가해자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 크게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병원 측은 즉시 A씨의 치료와 관련해 함구령을 내렸으며, 진료기록도 담당 의료진만 열람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우울증과는 무관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범행 뒤 웃는 행동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반사회적 장애로 폭력적 이상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늘 양이 발견됐던 학교 시청각실 / 뉴스1
대전경찰청 전담수사팀은 A씨가 범행 전 인터넷에서 과거 살인사건 기사를 검색하고 범행도구를 물색하는 등 계획적인 범행 준비 과정을 확인했다고 19일 발표했다.
대전경찰청 수사팀은 A씨의 개인 휴대전화, 집 컴퓨터 1대, 학교 컴퓨터 3대 등을 대상으로 포렌식을 마쳤고, 현재 각 전자기기에서 나온 정보를 취합해 범행 전후 상관관계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정맥 봉합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산소마스크를 낀 상태여서 대화가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여전히 산소마스크를 착용 중이라 대면 조사는 시일이 걸리고 있다"며 "수시로 상태를 파악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