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2일(토)

"1차 시추에 혈세 1263억원 가라앉았다"...대왕고래 프로젝트 '비용축소·혈세낭비' 의혹 제기

시추선 웨스트카펠라호 / 한국석유공사시추선 웨스트카펠라호 / 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가 대왕고래 1차 시추를 위해 지출한 비용이 12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더불어민주당 권향엽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석유공사의 대왕고래 1차 시추 비용이 약 1263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국내 8광구 및 6-1광구 북부지역 탐사시추 승인요청' 공문에 따르면 소요 예산은 미화 8750만 달러로 명시되어 있다. 이는 올해 2월 환율 기준(매매 기준율 1443.50원)으로 계산하면 약 1263억 원에 해당한다.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환율 차이에 따라 비용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했던 지난해 6월 기준 환율로 계산해도 비용은 여전히 1200억 원을 넘는다.


인사이트대왕고래 프로젝트 시추 모습 / 한국석유공사


그동안 석유공사는 보도설명자료 등을 통해 "동해 심해지역 탐사시추비용은 1공당 약 1000억으로 5공 시추 시 5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도 국정브리핑에서 "시추공 하나 파는데 한 1000억원 정도 비용이 든다"고 설명한 바 있다. 


권 의원은 이를 근거로 "대통령의 계획대로라면 5번 시추할 경우 약 6000억 원의 비용이 소요되며, 이는 발표된 금액과 약 1000억 원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 "대왕고래 1차 실패로 인해 국민 혈세인 약 1263억 원이 동해 심해에 가라앉았다"며 "1인 기업에 의존한 평가에 국민 혈세를 투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고문 / 뉴스1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고문 / 뉴스1


한편, 석유공사가 액트지오에 지급한 금액은 1차 평가 용역비 약 18억원, 2차 평가 용역비 약 25억원 외에 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7~12월 동해 심해 투자 유치 사전 설명회에 액트지오와 동행했는데, 인건비로 총 5만 5400달러를 추가 지급했다. 한화로 약 8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석유공사와 계약하기 전인 지난 2022년까지 액트지오의 연 매출은 3000만원대에 불과했다. 


권 의원은 "공사와 계약 전 액트지오 연 매출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을 반년 동안 지급한 것"이라며 "왜 액트지오가 공사의 투자유치에 동행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