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2일(토)

대형 산불로 집 다 불탔는데 이번엔 9개월치 비 한번에 쏟아진 LA 상황 (영상)

인사이트FOX News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 할퀴고 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이번에는 대규모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홍수 피해가 잇따랐다. 대형 화재 피해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CNN 등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미 기상청(NWS)은 '대기의 강'이 지나가면서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LA 카운티에 지난 48시간 동안 최대 151mm의 폭우가 쏟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해당 지역의 9개월 치 강우량을 뛰어넘는 수치다.


'대기의 강'이란 띠처럼 얇고 긴 강수대가 한 번에 많은 양의 비를 쏟아내는 현상을 일컫는다.


캘리포니아 남부에는 이틀 전인 11일부터 약한 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했고, 13일 오전부터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상당한 강수량의 호우가 이어졌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13일 저녁 NWS는 산불 피해 지역을 비롯한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돌발 홍수, 산사태 경보를 발령했으며 도로 침수, 산사태, 토네이도의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NWS는 "화재 피해 지역은 폭우에 특히 취약하다"며 대비를 당부했다. 진흙, 암석, 잔해물이 흘러내리면 화재 지역 안팎의 배수구, 도로, 주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LA시 당국은 지난달 대형 산불이 휩쓴 퍼시픽 팰리세이즈와 맨더빌 캐니언, 선셋, 허스트 지역 내 일부 구역에 14일까지 대피령 또는 대피 준비 경보를 발령했다.


또한 산사태나 지반 침하가 우려되는 지역에 총길이 2km가 넘는 콘크리트 방벽과 6,500여 개의 모래주머니를 쌓았다.



하지만 할리우드 힐스, 퍼시픽 팰리세이즈, 알타데나 등의 지역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


말리부, 샌퍼난도 밸리, 샌가브리엘 밸리, 웨스트사이드, LA 시내, 알타데나, 샌가브리엘 산맥 일부, LA 동부 및 휘티어 지역도 피해를 입었다.



도시 곳곳이 물에 잠기고, 급류에 차가 휩쓸리면서 LA 소방청에 신고가 빗발쳤다.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에는 주택이 진흙과 물에 잠기고 차가 둥둥 떠내려가는 등 심각한 피해 상황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안타까움을 더했다.


다행히 큰비는 이틀 만에 그쳤고,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인사이트TNLA


한편 미 동부 지역에는 눈비를 동반한 겨울 폭풍이 몰아치면서 수백 건의 교통사고와 정전 피해가 잇따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켄터키주에 지난 15일부터 폭우를 동반한 폭풍이 몰아쳐 주택, 도로가 침수되면서 최소 9명이 숨졌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가옥을 덮쳐 남성 1명이 사망했다.


켄터키주에서는 현재까지 1,000명 이상이 구조됐으며, 강풍으로 전력선이 끊기면서 3만 9,000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