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조천형 상사 딸 조시은 해군 학군사관후보생과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 / 사진=대전 서구
제2연평해전에서 북방한계선을 지키다 숨진 고 조천형 상사의 딸 조시은(23)씨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군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대전 서구에 따르면,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은 지난 17일 제2연평해전 전사자 고 조천형 상사의 딸 조시은 해군 학군사관후보생을 초청해 축하 인사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번 만남은 오는 28일 충북 괴산에서 열리는 학군통합장교 임관식을 앞두고 마련됐다.
고 조천형 상사는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정의 20mm 벌컨포 사수로 북한군의 기습 공격 속에서도 끝까지 방아쇠를 놓지 않고 싸우다 전사했다.
그의 희생은 해군 역사에 길이 남아 '서해 수호의 날'이 제정되는 계기가 됐다.
2023년 2월 제2연평해전 전사자 고 조천형 상사의 딸 조시은 씨가 해군 간부가 되기 위해 부경대 해군 학군사관후보생(NROTC)으로 입단해 훈련에 들어간 모습. 2023.2.10/ 뉴스1(해군 제공)
조 후보생은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4개월 된 아기였다. 장성한 조 후보생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 부경대 해군학군사관후보생(NROTC)으로 입단해 2년간 10주간 훈련을 마치고 오는 3월 해군 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다.
조 후보생의 어머니는 서구청 건축과에서 근무 중이다. 이 인연으로 서 구청장은 2023년 2월에도 조 후보생이 부경대 해군 학군단에 입단하자 서구청으로 초청해 격려한 바 있다.
조 후보생은 "아버지가 지킨 바다를 대를 이어 지키고 싶었다"며 "어느 함정에 배치되든 빠르게 적응하고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해군 장교가 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서 구청장은 "아버지가 가신 숭고한 길을 따라가는 것은 단순한 직업 선택을 넘어 큰 책임감과 사명감이 있어야 하는 일"이라며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훌륭한 해군 장교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