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2일(토)

탈북 외교관이 증언하는 김정은... "술 마신 듯 볼 빨갛고, 숨소리는 색색"

인사이트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북한의 고위급 외교관이었던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 대사관 정치 담당 참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처음 대면했을 때의 경험을 회상했다.


그는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해 2018년 11월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미겔 디아스카넬의 방북 당시 김정은과의 만남을 언급했다.


리 전 참사는 당시 현장 지휘를 맡아 김정은과 수시로 접촉하며 업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리 전 참사는 김정은과의 첫 만남에서 준비 없이 맞닥뜨렸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비행장 내 VIP 라운지에서 대기하던 중 김여정의 지시로 활주로 점검을 다녀온 사이 김정은이 들어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긴장한 상태에서 김정은이 말을 걸지 않기를 바랐으나, 결국 "비행기 몇 시에 온다고?"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정은과 총 7번 만났다는 리 전 참사는 처음에는 긴장으로 목소리가 떨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실수하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으로 정확한 답변을 준비했다고 했다. 또한, 실제로 본 김정은의 외모에 대해 TV에서보다 작고 얼굴이 빨갛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손도 통통하고 살이 많아 쭉 펴면 휘어진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김정은과 가까이서 대화하며 느낀 또 다른 점으로는 호흡이었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 옆에서는 숨이 차는 느낌을 받았으며, 건강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리 전 참사는 2023년 11월 초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한국에 망명해 정착했다.


그는 1999년 외무성 입부 이후 쿠바에서 총 8년간 근무했으며, 한국에 온 북한 외교관 중 가장 직급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