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2일(토)

'연경신' 김연경 은퇴 투어 계획하는 팀들... 소속팀 은퇴식은 아직 '미정'?

뉴스1 뉴스1 


'배구 여제' 김연경이 은퇴를 예고한 가운데, 흥국생명 구단은 V리그 역사상 가장 성대하게 치러질 그의 은퇴식 시기를 두고 심사숙고 중이다.


김연경은 지난 13일 GS칼텍스전이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결심했다.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를 생각하게 됐다. 얼마 남지 않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겠다"며 코트와의 이별을 공식화했다.


김연경은 V리그 정규리그 MVP 6회, 라운드 MVP 13회를 수상한 리그 레전드다.


국가대표팀에서도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이끄는 등 오랜 시간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 스타였고 상징적인 존재였다.


김연경 / 뉴스1김연경 / 뉴스1


'전설'과의 작별을 맞이하는 흥국생명은 구단 차원에서 예우를 갖춰 그의 은퇴식을 치러줄 예정이다.


이 밖에 V리그 7개 구단 단장까지 합심해 흥국생명의 원정 경기에서도 김연경을 위한 이벤트를 개최, 배구판 전체가 김연경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 중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소속팀인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공식 은퇴식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김연경이라는 이름값에 맞게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을 때 해야 하는데, 시즌 막바지 흥국생명의 상황이 꽤 복잡하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은 24승5패(승점 70)를 기록, 2위 현대건설(승점 57)과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통합 우승에도 도전할 수 있는 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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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식도 중요하지만, 챔피언결정전 등을 앞둔 예민한 시기다 보니 행사에만 매몰되면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당초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홈 최종전(3월 15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은퇴식을 열어 김연경이 시즌 도중 팬들 앞에서 이별하는 방안도 고려했다. 하지만 은퇴식을 마쳤는데 챔피언결정전 등 중요한 일정이 이어지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하다.


그렇다고 언제 끝날지, 어느 경기장에서 끝날지 모르는 챔피언결정전 일정 안에 은퇴식을 포함하는 것도 위험 부담이 있다.


우승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연경 역시 당장은 경기 자체에만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흥국생명은 은퇴식 개최는 내부적으로 확정했지만, 그 시기는 추후 보다 신중히 정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우선은 시즌에만 집중하겠다는 김연경의 의지를 존중해, 은퇴식 일정은 시즌을 다 마친 이후에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