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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지질과학대 연구진이 공공 화장실에서 변기 물을 내릴 때 발생하는 박테리아 입자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허용 기준을 초과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위험 분석(Risk Analysis)'에 실렸으며,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 등의 바이오 에어로졸 농도가 CDC 기준을 초과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박테리아 입자를 흡입하면 복통, 메스꺼움,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중국의 한 사무실 건물 내 두 개의 화장실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대상은 쪼그려 앉는 변기(화변기)와 비데 변기(양변기)였으며 다양한 세척 조건과 환기 상황에서 바이오 에어로졸의 배출량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 화변기가 양변기보다 더 많은 박테리아를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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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색포도상구균은 42~62%, 대장균은 16~27%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빈 변기에 물을 내렸을 때보다 대변이 있는 상태에서 물을 내렸을 때 황색포도상구균은 25~43%, 대장균은 16~27% 더 높은 농도를 보였다.
가장 주목할 만한 발견은 배기팬(환풍기)을 이용한 환기의 효과였다.
연구진은 배기팬 가동만으로도 박테리아 입자로 인한 위험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와지드 알리 연구원은 “배기 팬 효율성과 공기 교환율을 최적화해 환기 시스템을 개선하면 바이오 에어로졸 농도와 노출 위험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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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연구 결과가 화변기와 양변기에 모두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애리조나대 환경과학과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려도 바이러스 입자의 확산을 막기는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다.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의 위치와 상관없이 미세한 바이러스 입자가 동일하게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는 것이 세균 확산에는 여전히 효과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