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2일(토)

35분간 멈춘 심장 '손기술'로 다시 살려낸 흉부외과 교수님의 정체

인사이트(왼쪽부터) 보호자인 아들, 환자 권씨, 송석원 이대대동맥혈관병원장 /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84세 환자가 복부대동맥류 파열로 심정지 상태에 빠졌으나, 이대대동맥혈관병원 의료진의 신속한 대응으로 기적적으로 소생했다.


18일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9일, 경기 파주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권모(84) 씨는 119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응급조치 후 의식을 되찾았지만, 복부대동맥류 파열 진단을 받아 긴급 수술이 가능한 이대대동맥혈관병원으로 전원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병원 도착 직전 심장이 멈췄으나, 송석원 교수팀이 35분간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심장을 다시 뛰게 했고, 즉각 대동맥 인조혈관 치환술을 진행해 환자를 살렸다.


복부대동맥은 심장에서 장기로 혈액을 보내는 통로로, 터지면 과다출혈로 인해 생명이 위태롭다. 대동맥파열은 골든타임이 따로 없을 정도로 초응급 질환이다.


권 씨의 경우 보호자의 빠른 조치와 복부대동맥류 파열 진단 후 즉각 수술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았기에 소생할 수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수술 후 권 씨는 집중 치료와 재활을 거쳐 약 3개월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보호자 아들은 "아버지를 살린 송석원 교수와 의료진 덕분에 기적이 일어났다"며 감사의 편지를 남겼다.


송석원 이대대동맥혈관병원장은 "매일 초응급환자를 만나며 수술하고 치료하지만, 이렇게 35분 동안 멈췄던 심장이 다시 뛰어 살아난 경우는 드물다"며 "아들의 간절한 염원이 기적을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일을 통해 대동맥혈관 치료 의사로서 사명감과 보람을 느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대동맥 환자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