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1일(금)

이지아 아버지, '친일파' 부친 350억짜리 땅 두고 형제들과 법적 분쟁

이지아 父, '친일파' 부친의 땅 두고 형제들과 법적 분쟁


인사이트배우 이지아 부친이 벌이는 법적 분쟁의 쟁점은 위임장 위조 문제다. / 사진제공=더팩트


배우 이지아의 아버지이자 친일파로 분류된 故 김순흥의 아들 김모씨가 형제들과 '유산'을 두고 법적 분쟁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김순흥이 남긴 350억원 상당의 토지 환매 과정에서 형·누나의 인감을 사용해 위임장을 위조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19일 더팩트 김씨가 앞서 사문서위조와 사기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력이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지아의 사촌이자 김씨의 조카인 A씨는 군 부지로 수용됐던 김순흥의 경기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일대의 토지가 환매되는 과정에서 김씨와 갈등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 토지는 2013년까지 군부대가 점유하고 있었고, 이후 군부대는 안산으로 이전했다.


사진 제공 = BH 엔터테인먼트이지아 / 사진제공=BH 엔터테인먼트


그 뒤 국방부는 징발재산정리에 관한 특별법 제20조에 따라 피징발자였던 김순흥의 법정상속인인 자녀들에게 우선 환매권을 부여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김순흥의 자녀들은 토지 소유권 등을 이전해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형제들은 전혀 모르는 업체와 169억원 규모의 근저당권이 설정된 계약서가 작성됐다. 계약서에는 '토지주 대표 및 위임인'으로 김씨의 도장이 찍혀 있었다.


형제들 모르게 '169억원 규모 근저당권' 설정돼..."김씨를 대표로 위임한 적 없어"


A씨는 매체에 사망한 김순흥의 장남을 제외한 다른 형제자매들은 토지주 대표로 김씨를 위임한 적이 없고, 2019년 5월 토지에 경매 신청이 들어온 뒤에야 김씨가 대표 및 위임인으로 돼있다는 점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형제들은 2020년 11월 김씨가 토지주 대표로 권한이 없다며 근저당설정등기 말소 소송을 제기했는데, 소송 중이던 2021년 3월 김씨 측이 제출한 서류를 통해 '토지주들이 김씨를 토지주 대표로 위임한다'는 내용이 담긴 위임장의 존재를 처음 인지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형제들은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김씨를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두 차례나 '검찰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후 검찰이 보완 수사 지시 뒤 송치됐지만, 지난 7일 검찰에서는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인사이트사진은 법적 분쟁이 일어난 필지 일대 모습 / 사진제공=더팩트


A씨 측은 사건의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아 수사에 부담을 느낀 검찰이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고 판단해 법원에 재정 신청하고 법정 공방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씨의 사문서 위조 전과 기록도 공개됐다.


그는 A씨 이름과 서명을 위조해 A씨 소유 땅에서 참나무 등 20그루를 벌채한다는 민원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2022년 7월 고소됐고,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은 같은 해 11월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를 인정해 그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


또 김씨는 과거에도 사문서 위조와 사기로 세 차례 징역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그는 "적법한 절차로 받은 인감도장과 증명서를 사용해 위임받았다"라는 입장이다. "누나가 시켜서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11년 당시 민주당 상임 고문 정대철은 이지아 집안을 육영사업으로 유명한 명문가라고 소개했으나, 이후 김순흥이 친일 행적을 가졌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이지아 가족은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