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2일(토)

아들 대학 졸업하자 '자취방 보증금' 빼서 학교에 기부한 어머니

인사이트한남대학교


"그동안 우리 아이를 훌륭히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들의 자취방 보증금을 빼서 학교에 기부한 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대전 한남대학교 측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앞두고 중년 여성이 대학 행정 사무실에 방문했다.


자신을 "올해 졸업생의 어머니"라고 밝힌 그는 "아주 적은 금액이지만 기부하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두툼한 봉투를 조심스레 꺼내 전달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금인출기에서 찾은 듯 인출기 주변에 비치해 두는 종이봉투를 안에는 500만 원의 현금이 들어있었다.


어머니는 "(아들이) 자취했던 방의 보증금을 돌려받은 것인데, 약소하지만 학교에 전액 기부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아들이 이번에 취업이 잘 됐다. 생각해 보니 대학이 지금껏 우리 아이를 훌륭하게 잘 길러줘서 무사히 졸업하고 취업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순수하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고, 앞으로 형편이 나아지면 지속해서 아들의 모교에 기부하고 싶다"라는 의사를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어머니는 "인천에 살고 있는데, 지난 4년간 종종 아들의 자취방에 반찬을 가져다주고 청소나 빨래를 해주기도 했다" 아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기부금 영수증도 원치 않고, 외부에도 전혀 알리고 싶지 않다"며 끝내 본인과 아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학교 측은 "어머니께서 학생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 대학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큰 메시지를 주셨다"며 "그 뜻을 헤아려 전달해 주신 소중한 돈을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사용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