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1일(금)

버려진 아파트에서 발견된 조각상의 놀라운 정체... "47억에 팔렸다"

인사이트KBS2 '월드 플러스' 


버려진 아파트에서 발견된 청동 조각품이 경매시장에서 47억원에 낙찰됐다. 


16일(현지시각) 르 몽드 등 프랑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프랑스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의 청동 조각품 '성숙의 시대'가 최근 경매에서 310만 유로, 한화 약 47억 원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클로델이 로댕과의 이별 후 만든 것으로, 무릎을 꿇고 있는 여성이 노파에게 끌려가는 남자에게 애원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파리 오르세 미술관과 카미유 클로델 미술관에 전시된 두 가지 버전과 달리, 이번 경매에 나온 작품은 에펠탑 인근 아파트에서 15년간 방치되다 우연히 발견됐다.


인사이트카미유 클로델 / Wikipedia


하마터면 영원히 세상에 나오지 못할 뻔한 이 작품은 클로델의 비운의 삶을 다시 한번 조명하게 했다.


클로델은 현대 조각의 거장 로댕의 연인이자 천재 조각가로, 그녀의 작품은 1980년대에 들어서야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많은 작품이 남아있지 않은 이유는 그녀가 예술적 좌절감으로 인해 자신의 작품 대다수를 파괴했기 때문이다.


1913년 가족들에 의해 정신병원에 수용되기 전, 클로델은 이미 예술계에서 외면당하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경매를 통해 다시 주목받게 된 '성숙의 시대'는 클로델의 예술적 재능과 비극적인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