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1일(금)

지구 향해 날아오고 있는 소행성, 2032년 추락 가능성... 예상 지역 리스트 공개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32년 지구 충돌 가능성이 2%대에 달하는 소행성 '2024 YR4'의 예상 충돌 지역이 공개됐다.


지난해 12월 NASA와 유럽우주국(ESA)이 발견한 이 소행성은 지름이 40~100m이며, 2032년 12월 22일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2.3%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NASA의 예상 확률이었던 1.3%보다 높은 수치다.


카탈리나 스카이 서베이의 데이비드 랭킨 박사는 자신의 SNS에 "지름 약 55m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48분의 1"이라며 "우리 팀은 소행성의 궤도를 분석해 잠재적인 타격 위치를 좁혔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소행성 2024 YR4가 실제로 지구와 충돌한다면 남미 북부에서 태평양을 거쳐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로 이어지는 경로 어딘가와 직접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인사이트WIKIMEDIA COMMONS


랭킨 박사가 지목한 지역에는 인도 첸나이, 중국 하이난 등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 여러 곳이 걸쳐져 있다. 특히 위험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에티오피아, 수단,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이다.


랭킨 박사는 스페이스닷컴에 "낙하지점에 따라 충격의 강도가 결정된다"면서 "현재로서는 정보가 너무 부족해 '위험 경로' 중 어느 곳에 소행성이 충돌할 가능성이 가장 큰지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소행성이 충돌하는 위치와 더불어, 소행성의 크기와 파편의 양도 피해 규모를 결정짓는 큰 요소"라면서도 "현재 궤도 정보로는 크기와 구성을 짐작하기 어렵다. 이 소행성은 레이더 관측이 가능한 궤도 밖에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NASA는 "현재 계산으로는 2032년 12월 22일에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지만 불확실성이 매우 커서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만한 궤도로 이동할 확률은 낮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European Southern Observatory (ESO)'


만일 2024 YR4가 지구와 충돌한다면 러시아의 '퉁그스카 소행성' 정도의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1908년 러시아 시베리아 퉁구스카에는 지름 40m의 소행성이 대기 중에서 폭발해 숲을 파괴했다.


당시 폭발한 에너지는 히로시마 원자폭탄에서 방출된 에너지의 500배 이상이었다고 추정된다.


향후 정확한 궤도 등의 정보가 확인되면 충돌 가능성이 다시 낮아질 수 있다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각국 우주 관련 기관들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국제 소행성 경보 네트워크(IAWN)와 우주 임무 계획 자문 그룹(SMPAG) 등 국제 소행성 대응 단체들은 긴급 논의에 들어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NASA가 이끄는 IAWN은 소행성 세부 정보를 추적하고 필요시 충돌 결과를 평가하는 전략을 개발할 방침이다.


SMPAG는 소행성이 위협으로 남아있을 경우 잠재적 영향을 줄일 방법에 관한 권고 사항을 제공하기로 했다.


잠재적 영향과 피해를 줄일 방법에는 소행성 진로 방향을 바꾸거나 피해 가능 지역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방법 등이 포함된다.


만약 소행성의 충돌 확률이 1%를 넘는 상태가 유지된다면 SMPAG는 유엔에 권고안을 제출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재 '2024 YR4'의 토리노 충돌 위험 척도(Torino Impact Hazard Scale)는 10단계 중 3단계로 분류돼 있다.


유럽우주국은 "2024 YR4가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 2032년에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