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사이트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인 KFC 코리아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7일 MBN '뉴스7'은 KFC 코리아 임원 A씨가 씹다 뱉은 상추를 술에 넣어 마시게 하고, 씹던 삼겹살을 안주로 건네는 등의 행위를 강요 받았다는 피해자의 주장을 단독 보도했다.
이와 함께 커다란 사발에 담긴 술을 벌컥벌컥 들이키는 남성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충북 제천에서 열린 KFC 코리아 워크숍에서 촬영된 것이다.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20년차 팀장급 직원 B씨는 당시 워크숍에 참석했을 때 A씨가 씹다 뱉은 상추를 술에 넣었고, 이를 자신에게 마시게 했다고 주장했다.
MBN '뉴스7'
B씨는 "이런 행위를 '어항주'라고 불렀다"며 2022년 10월 회식 자리에서도 A씨가 씹던 삼겹살을 뱉은 뒤 안주라며 건네 구토가 나올 뻔한 것을 겨우 참고 먹었다고도 토로했다. 이에 B씨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KFC 코리아 직원은 MBN과의 통화에서 "A씨는 술자리에서 과격한 것으로 유명하다"며 "나도 음식이 섞인 술을 마신 적 있다"고 폭로했다.
B씨는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고용노동부에 신고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자체 조사를 지시했지만, KFC 코리아는 술 강요만 인정된다며 A씨에게 '경고' 처분만 내렸다.
회사는 두 사람의 분리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가 B씨의 항의를 받고 나서야 뒤늦게 유급 휴가를 주기도 했다.
A씨는 MBN 취재진에 "상식에 맞지 않은 행동은 하지 않았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는 KFC 측에 재조사를 지시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