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시 대피 불가... 해외직구 디지털 도어록 주의보
한국소비자원
최근 해외직구를 통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디지털 도어록이 국내로 유입되며 소비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이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디지털 도어록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 및 안전성을 시험평가한 결과, 3개 제품이 화재 시 문을 열 수 없어 대피가 불가능했고, 리튬2차전지가 내장된 5개 제품은 모두 발화·폭발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XSDTS(DF14), SANKESONG(3D Face Smart Door Lock), YKESDL(D14P) 등 3개 제품은 화재 발생 시 수동레버가 녹아내려 대피가 어려웠으며, 리튬2차전지를 사용하는 XSDTS(DF14), SANKESONG(3D Face Smart Door Lock), Tropernic(17), YKESDL(D14P), 브랜드 미상(H7) 제품은 170℃~260℃의 온도에서 배터리가 발화·폭발해 위험성을 보였다.
이는 화재 시 거주자의 대피를 방해하고 화재 확산을 초래할 수 있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Catchface 제품은 내부 배터리 방전 시 외부에서 비상 전원을 공급할 수 없어 출입문을 열지 못하는 문제가 확인됐다. 이는 긴급 상황에서 거주자가 외부의 도움 없이 내부에 진입할 수 없다는 점에서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10개 전 제품 모두 국내 디지털 도어록 표준 타공도와 달라 설치 시 추가 비용이 발생하거나 이사 시 출입문 원상복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에서는 디지털 도어록에 2차 전지 사용이 금지되어 있으나, 2025년 5월 7일부터 사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은 건전지를 사용하는 제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2차 전지를 사용하는 경우 KC안전확인 인증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안전성이 미흡한 6개 제품의 유통 차단을 알리익스프레스에 권고했으며, 알리익스프레스는 2025년 1월 9일부로 해당 제품의 판매를 차단하고 환불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에서 문제가 된 제품은 Catchface, XSDTS(DF14), SANKESONG(3D Face Smart Door Lock), Tropernic(17), YKESDL(D14P), 브랜드 미상(H7)으로, 2024년 10월 기준 46개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디지털 도어록 교체 시 KC안전확인 제품을 구매할 것을 권장하며, 해외직구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