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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전 대통령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부인 파이올라 야녜스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르난데스는 하비에르 밀레이 현 대통령의 직전 대통령으로, 과거 세계 여성의 날 연설에서 "여성들이 폭력으로 고통받는 것이 부끄럽다"고 발언한 바 있다.
또 재임 중 자신을 '페미니스트 대통령'으로 자처하며 여성부를 창설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그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아르헨티나 검찰은 7개월간의 조사 끝에 그를 가정 폭력 혐의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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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보험 사기 사건을 수사하던 중 그의 휴대폰에서 영부인의 얼굴에 멍이 가득한 사진을 발견하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43세의 야녜스는 20페이지 분량의 진술서에서 지난 14년 동안 페르난데스로부터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결혼하지 않았지만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있으며, 야녜스는 재임 기간 동안 영부인 역할을 수행했다.
한편, 페르난데스가 설립한 여성부는 밀레이 대통령 집권 후 폐쇄됐다.
밀레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 등과 가까운 인물로, 좌파와 페미니즘 운동에 반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