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1일(금)

여행 갈 때 '은단' 챙겨갔다가... 공항서 '산탄 총알' 소지 혐의로 체포된 남성

인사이트X 'Between_shower'


해외여행 시 멀미나 복통 등 불편한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많은 여행객이 상비약을 챙기곤 한다.


하지만 특정 국가에서 불법으로 간주되거나, 약의 모양이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자이자이싱웬(宅宅新聞)에 따르면 최근 한 일본인은 해외여행을 떠나면서 '은단'을 챙겼다가 공항 보안요원에게 붙잡히는 해프닝을 겪었다.


인사이트은단,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博物館明治村


'막코이(マッコイ)'라는 일본인 트위터리안은 지난달 23일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신이 겪은 황당한 해프닝을 전했다.


그는 중동으로 단기 파견을 가던 중 두바이 공항에서 은단을 소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보안 검색을 받았다.


'은단'은 은색 구슬 모양의 구중청량제로 1905년 일본에서 처음 출시된 이후 한국, 중국 등에 발매되어 동아시아권에서는 익숙한 약이다.


감초, 육계, 말린 생각, 정향, 목향, 회향과 같은 한약재와 향신료를 배합하여 만든 아주 작은 알갱이 형태의 알약으로 입안에 청량감을 주고 입냄새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은단에 포함된 각종 한약재로 인해 소화, 해독, 식욕 억제 등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과거 구취제거제가 흔하지 않던 시절에는 담배를 피운 후 냄새를 없애기 위해 흡연자들의 필수품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첫 개발 당시 빨간색이었던 은단은 1929년 은박으로 감싸지면서 현재의 은색 구슬 모양이 되었다.


그러나 이 특이한 모양이 문제가 됐다. 중동에서는 은단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 두바이 공항 보안 직원들이 이를 산탄 총알로 오인한 것이다.


인사이트산탄 총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sdlgas


하필이면 그가 가지고 있던 은단 병의 뚜껑은 군인을 떠오르게 하는 녹색이었으며, 모리시타인단의 로고에 군인이 그려져 있기에 더욱 오해를 산 듯하다.


그는 결국 보안 직원들에게 둘러싸여 거의 반나절 동안 심문을 받아야 했다고 한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모르는 사람이 보면 오해할 만하다", "확실히 금속처럼 보인다", "하필 색깔도 녹색이네", "진짜 억울했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