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1일(금)

최연소 국회의원에서 '목수'된 류호정 "정치인으로 돌아갈 생각 전혀 없어"

인사이트Instagram 'ryuhojeong.official'


지난 설 명절에 목수가 된 근황을 공개했던 류호정(32) 전 정의당 의원이 최근 목수로 변신한 이유를 밝혔다.


제21대 최연소 국회의원이었던 류 전 의원은 현재 경기 남양주의 한 맞춤형 가구 제작 및 인테리어 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다.


류 전 의원은 지난 15일 공개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목수가 된 이유에 대해 "지난 총선 때 후보 등록을 포기한 뒤 백수가 됐다"며 "어떤 직업을 할지 고민하다 피와 땀을 흘리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나를 따라다녔던 '고생 모르는 철딱서니 없는 국회의원'이라는 선입견도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진짜 고생을 해봐야겠다는 심산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류호정 정의당 국회의원 / 뉴스1뉴스1


목공을 배우기 위해 학원까지 다녔던 류 전 의원은 회사에 직접 찾아가 취업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그는 "회사 대표님을 만나서 취업하고 싶다'고 했더니 '정말 진지하게 목수가 되려는 게 맞느냐'고 세 번이나 묻더라"며 "요즘 청년 세대 사이에선 사무직을 우선시하는 편견이 줄어든 것 같다. 다만 기술직에서도 업무 스트레스나 사회생활의 고충은 존재한다. 결국 어떤 직업이든 끝없는 탐구와 자기 계발은 필수라는 걸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시절과는 전혀 다른 삶이지만, 나무를 깎고 가구를 만드는 일에서 얻는 성취감이 크다. 지금은 이 길에서 더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뉴스1


'제3지대' 정치 세력화가 실패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나라는 어엿한 제3지대 세력을 가져본 적이 없다"며 "지금도 국민은 제3지대를 고려할 만큼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층은 각자 '나라를 구하기 위해 상대방 집권을 막아야 한다'라는 일념으로 뭉쳐 있다. 그럼에도 제3지대 세력은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또한 '페미니즘 운동은 더 이상 안 하느냐'라고 묻는 말에는 "새 직장에 적응하느라 다른 고민을 할 시간이 없었다"라면서도 "페미니즘이 특정 스테레오타입(고정관념)에 머물지 않고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은 한다. 다른 의견을 갖는 사람도 포용해야 더 큰 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 페미니스트로서 나 역시 그렇게 살아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정치권 복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류 전 의원은 "현재로선 정치인으로 돌아갈 생각이 전혀 없다"라고 답했다.


그는 "정치라는 게 꼭 당직이나 공직을 통해서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시민으로서 좋은 정치에 대한 고민을 이어갈 생각이다. 앞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지해주셨던 분들과 열심히 소통하겠다"라고 했다.


인사이트Instagram 'ryuhojeong.official'


한편 류 전 의원은 2020년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제21대 국회에 입성했으나, 2024년 1월 정의당 탈당 후 개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겨 성남갑 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총선 직전인 3월 말 "제3지대 정치는 실패했다"며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