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으로도 '숏폼' 보는 시대 열릴까...상반기 '발견' 영역 출시
카카오톡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서비스와 콘텐츠 다양성을 통해 카카오톡 생태계 혁신에 나선다.
지난 13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에이전트' 개발 소식을 전하며 '발견' 영역을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견' 영역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널리 쓰이는 스크롤 방식의 피드(게시글) 형태를 예시로 소개하며 이미지, 동영상, 숏폼(짧은 영상) 등 다양한 서비스로 출시할 것이라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카카오는 그동안 채팅 목적에 편중되어 왔기에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발견' 영역으로 차별화된 재미와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실제로 카카오톡은 '국내 대표 메신저'로 이미 자리 잡았다. 지난해 사용자만 4천831만 명이다.
반면 앱 이용 시간은 증가하지 않았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톡 월평균 사용시간은 1인당 686분으로 집계됐다. 앱 사용시간이 일정하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약 23분을 사용하는 셈이다. 작년 5월(705분)을 제외하면 지난 1년간 카카오톡 월평균 사용시간은 대부분 1인당 600분대 후반을 맴돌았다.
온 국민이 하루에도 수십번을 들여다 보지만 주요 이용 목적인 채팅만으로는 이용 시간이 한정적임을 보여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카카오톡 사용자가 적은 유튜브(4천663만명)의 사용 시간과 비교해보면 약 3배의 차이가 난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유튜브 월평균 사용시간은 1천83억분에 달했으나, 카카오톡은 327억분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앱 광고가 클릭·노출 빈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앱 사용시간은 등한시할 수 없는 요소다. 또한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이용자가 선물하기·쇼핑·웹툰 등 다른 서비스로 유입될 여지도 줄어든다.
이에 카카오톡에서도 숏폼 형태를 접하게 될 지 기대가 모인다. 반면 일각에서는 "앱이 무거워지기만 한다", "오류 먼저 수정해라" 등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카카오톡이 개발하고 있는 AI 에이전트는 단순 문답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를 넘나들며 복합적이고 초개인화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카카오톡은 올해 상반기 쇼핑과 로컬 등의 'AI 메이트'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요청을 분석하고 추천하는 형태로 기존 서비스를 강화할 진입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별도 앱으로 출시 예정인 AI 서비스 '카나나'는 그룹 채팅 환경에서 다 대 일 상호작용이 가능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생성형 AI 검색 도입도 고려 중이며, 이는 기존 샵(#) 검색과 새로운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최적의 답변을 요약·정리한 콘텐츠를 생성하는 형태로 구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