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0일(목)

대통령이 홍보해 산 밈코인, 몇시간만에 94% 폭락... 탄핵론 나온 나라

인사이트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홍보한 리브라(LIBRA) 밈 코인이 단 몇 시간 만에 94% 폭락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언론 클라린, 라나시온, 암비토는 15일(현지시간) 이 사건을 보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르헨티나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민간 프로젝트로 리브라 코인을 홍보했다. 그러나 그의 게시글 이후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급등했던 리브라 코인은 결국 대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전형적인 '러그 풀'(RUG PULL) 사기 사건으로 보고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러그 풀은 프로젝트 담당자가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은 후 갑자기 모든 자금을 빼돌리고 사라지는 작전 사기를 의미한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조사 및 탄핵소추안 발의까지 거론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건의 시작은 14일 오후 7시에 나온 밀레이 대통령의 메시지였다.


그는 "자유주의 아르헨티나는 성장한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솔라나 기반 밈 코인 리브라를 홍보하며 관련 링크를 엑스(전 트위터)에 게재했다.


이 글이 올라오자마자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시세는 4.978달러까지 치솟았으나, 불과 몇 시간 만에 최하 0.19달러로 급락하며 최고가 대비 94%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초기 자금 흐름과 대량 매도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소수의 계정에서 대량 매도세가 나왔으며 이를 현금화하면서 급락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밀레이 지지자들은 대통령 계정이 해킹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지만, 밀레이 대통령은 기존의 홍보 게시글을 삭제한 뒤 자정에 두 번째 글을 올리며 해명했다.


밀레이는 이번 사건이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며,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자세히 모르면서 글을 올렸기 때문에 기존 홍보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이 건으로 자신을 비난하는 반대 세력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암호화폐 전문가 카를로스 마슬라톤은 현직 대통령이 밈 코인 사기에 가담한 것이라며 탄핵 사유가 된다고 지적했다.


소수 야당인 시민연합당은 정부가 국회에 나와서 이 건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사회당은 대통령 탄핵소추안까지 거론하고 있다.


최대 야당인 페론당의 경우 소속 의원들의 개별 의견이 SNS에 올라오고 있으나, 당 차원에서 발표는 아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