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화탄소 중독 피해 관련해 영국 ITV와 인터뷰하는 영국인 여성 수 웨스트우드-러틀리지(52) / ITV
영국의 한 여성이 두통, 집중력 부족 등의 증상으로 30대에 치매 진단을 받았는데, 근원이 보일러 결함으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영국 ITV 보도에 따르면, 수 웨스트우드-러틀리지(52)가 30대에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들은 코카인 남용을 의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수는 약물에 손을 댄 적이 없었다. 다른 병원에서 수는 조기 치매 진단을 받았다. 수의 알츠하이머 검사 결과는 80대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일산화탄소 중독이 발생한 집 밖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영국인 여성 수 웨스트우드-러틀리지(52)와 그의 아들 조쉬 / THE Sun
영국의 에너지 공급업체인 브리티시 가스(British Gas)의 가스 기사가 방문했을 때는 이미 수와 그의 아들(당시 6살)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이후였다.
수는 당시의 상황을 "가스 기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일산화탄소 중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가 나에게 즉시 집에서 나가라고 했을 때의 표정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침실 붙박이장 아래 배기통이 연결되지 않았고, 수의 사무실과 그의 아들 조쉬의 침실에서 1M 떨어져 있는 찬장의 커넥터도 잘못된 것으로 밝혀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ITV
수는 "모든 집에 일산화탄소 감지기가 필요하고, 잘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라며 이를 설치했기에 점검을 받고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산화탄소는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치명적인 가스다. 수는 3년 동안 일산화탄소가 새어나오는 집에 살았지만 평소 창문을 항상 열어두는 편이었다.
국내서도 2022년 10월 경북 포항의 한 모텔에서 3명의 관광객이 가스보일러에서 누출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일산화탄소 감지기 필수 설치와 배기통 이탈 여부 정기 점검 등의 관리를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