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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에 있는 딸의 병문안을 다녀오던 노모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는 신베이시 발리구의 한 도로에서 웬(Wen, 67) 씨가 뺑소니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한 웬씨가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홀로 시장에서 사탕과 과자 등을 팔며 딸의 요양원 비용을 마련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안긴다.
또한 이날 사고 역시 돈이 부족해 택시 대신 걸어서 집으로 가던 길이라고 해 안타까움을 안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건은 2일 오후 6시께 벌어졌다. 쉬(Xu, 51)씨는 친구들과 파티를 한 뒤 술에 취해 차를 몰고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그러던 중 걸어가던 웬씨를 들이받았다.
쉬씨는 차에서 내려 확인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그대로 도주했고, 결국 웬씨는 사고 후 약 1시간 동안 방치돼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사고 현장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아 정확한 사건 발생 시간이나 용의자를 특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경찰들은 지나가는 차량의 블랙박스를 모두 확인해 의심이 가는 차량을 발견했다.
한 차량의 블랙박스에는 사고 현장을 지나던 한 차량이 크게 휘청이는 것을 발견, 추적에 나섰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쉬씨의 자택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은 오른쪽 전조등이 파손된 상태였다. 경찰은 즉시 쉬씨를 음주운전 및 뺑소니 혐의로 체포했다.
쉬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한 사실과 사람을 친 것을 인정하면서도 "크게 다치지 않은 줄 알고 자리를 떠났다"고 진술했다. 쉬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7%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다만 쉬씨는 6만 위안(한화 약 1100만 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웬 씨의 친척들은 "쉬 씨가 사고 후 웬 씨를 확인하고 구호 조치를 취했더라면 웬 씨가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