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15일(토)

'전두환·김일성 사진' 흔들며 광주FC 선수들 도발한 중국 관중... 구단 측 "강력 대응"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중국 산둥성 지난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에서 현지 관중들이 광주FC를 자극하려는 듯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을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광주FC는 "지난 11일 ACLE 7차전 원정 경기에서 발생한 산둥 팬의 도발에 강력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11일 광주FC와 산둥 타이산의 경기 중 발생했다. 경기 당시 관중석에서는 익숙한 얼굴이 등장했다. 중국 관중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얼굴이 인쇄된 사진을 펼치며 도발한 것.


북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꺼내들었다가 현지 경비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이러한 행동은 광주FC 선수들과 원정 팬들을 부적절하게 도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인사이트X 'whyyoutouzhele'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이 틱톡을 통해 확산되면서 국내 축구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 학살을 지시한 책임자라는 논란이 있는 인물이기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국내 축구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해당 관중들을 징계해야 한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또한 AFC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장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금지하는 점을 들어 산둥 구단과 팬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현지 팬들 또한 "이건 정말 지나치다. 우리나라 역사에 적용해 보면 이런 행동이 얼마나 용납할 수 없는 일인지 알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 "이 사람들을 찾아내 경기장 입장을 영구적으로 금지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북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담긴 사진 압수 당한 중국 관중들 / X 'whyyoutouzhele'


광주FC 측은 AFC에 공식 항의 서한을 제출하고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징계를 요구할 방침이다.


광주FC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산둥 팬들의 행위에 강력히 반발함과 동시에 이번 사건을 단순한 팬들의 응원 방식이 아닌 광주광역시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조롱하고 비하하는 행위로 규정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에 따라 광주는 아시아축구연맹에 공식 항의 서한을 제출하고,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징계를 요구할 방침이다. 또한, 경기장 내 정치적 메시지 및 도발 행위를 금지한 AFC 규정을 위반한 점을 강조하며 산둥 구단과 팬들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구단 관계자는 "해당 인물이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지는 의미를 고려할 때 산둥 팬들의 행동은 의도적인 행동이자, 광주 시민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명백한 도발 행위"라면서 "구단과 팬들을 향한 부당한 조롱과 도발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FC는 이번 경기에서 산둥 타이산에 1대 3으로 패배했지만, 창단 후 처음 참가한 ACL에서 4승1무2패로 동아시아 그룹 4위에 올라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에 산둥 타이산은 3승1무3패로 6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