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적자 기록했던 이마트, 1년 만에 다시 '흑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 / 뉴스1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 말과 비슷한 "이마트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지난해 충격적인 적자를 기록했던 이마트가 1년 만에 '턴어라운드'를 보여줬다.
지난 11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9조 209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경기 악화와 업황 불황 영향으로 인해 매출은 1.5% 감소했지만 적자(-469억원)에서 벗어나 완벽한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상임금 기준이 바뀌면서 퇴직충당부채, 희망퇴직보상금 등 2132억원의 일회성 손실로 인해 흑자 폭이 줄었다"라며 "실질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72억원 증가한 2603억원"이라고 밝혔다.
사진 제공 = 이마트
흑자로 돌아서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은, 정용진 회장이 '본업경쟁력' 승부수를 띄우며 밀어줬던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였다.
지난해 트레이더스 매출은 1768억원, 영업이익은 9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보다 5.2%, 59% 늘어난 것이다.
'불효자' 취급을 받던 SSG닷컴의 변화가 눈에 띈다.
'본업경쟁력' 강화 선언한 정용진 뜻 통해...트레이더스 '효자' 노릇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 사진제공=이마트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도 조정법인세·이자·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첫 50억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 '최초'의 역사를 썼다. 매출 3조원을 기록한 것인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10억원 늘어난 1908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프라퍼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13억 원 증가한 773억 원,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영업이익 415억 원(+3.0%)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신세계건설은 전년 대비 538억 원을 개선하며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했다.
정용진 회장이 부회장에서 승진한 뒤 나타난 변화가 곳곳에서 눈에 띄는 모습이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해 강도 높게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보다 더 효율적인 시스템을 마련하고자 하는 정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진다. SSG닷컴, G마켓도 희망퇴직으로 인력 감축에 나섰다. 미분양 등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신세계건설 상장 폐지도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는 올해 신규 매장 출점 계획을 세우고 있다. 2월 트레이더스 마곡점에 이어 하반기 트레이더스 구월점 등 3개 매장을 오픈한다. 신규 점포 부지 5곳을 추가 확보에 나섰다.
죽전에 오픈해 화제가 된, 이용자 반응도 좋은 '스타필드마켓'이 다른 지점으로 뻗어나갈지도 관심이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 사진제공=이마트
한편 이마트는 이날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공시했다.
2027년까지 최저 배당을 주당 2천원에서 2500원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매년 134억원의 재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이마트 주주의 30%는 개인 투자자다. 내년까지 보유 중인 자사주 50% 이상을 소각할 계획이다.
현재 이마트는 전체 주식의 3.9%인 108만7466주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다. 1년에 28만주씩 총 56만주(2%)를 소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