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 통제된 대전 초등생 피살 학교 / 뉴스1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살해당한 여아의 친부가 경찰과 학교 관계자들이 뒤늦게 아이를 발견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11일 중도일보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여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의해 7세 여아 A양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A양은 학교 내 시청각실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청각실은 아이가 미술학원에 가기 전에 머물던 돌봄교실에서 2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A양의 아빠 B씨는 경찰과 학교 관계자들이 수색 과정에서 시청각실을 확인하지 않은 점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했다.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8살 여자아이가 이송된 대학병원 응급실 전경 / 뉴스1
그는 "아이가 교실을 나와 복도를 걸어가는 동안이라도 지켜봤다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A양은 이날 오후 4시 30분 학원 선생님의 인솔을 받아 학원에 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A양이 나오지 않자 학원 선생님이 부모에게 이상하다고 알렸고, B씨는 오후 4시 50분께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오후 5시 30분께 A양의 할머니가 쓰러진 A양을 발견했다. 이에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오후 6시 30분경 결국 숨졌다.
B씨는 "아이가 1층에 나오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고, 그때부터 경찰과 학교가 나서 아이를 찾아다녔지만 평소 문이 잠겨 있는 곳이라는 이유로 시청각실은 미처 찾지 않았다"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아이가 종일 머문 돌봄교실과 공격을 당한 것으로 여겨지는 시청각실은 20m도 떨어져 있지 않았는데, 아이가 돌봄교실을 나서 복도를 걷는 동안만이라도 누군가 지켜봤다면 사고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해 여교사는 A양이 다니던 초등학교의 정교사로, 2학년 담임을 맡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여교사가 담임을 맡은 학년의 교실과 A양이 방과 후 머문 돌봄교실이 같은 공간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교사는 우울증 등 문제로 휴직했다가 지난해 12월 복직했다. 그는 범행 당일 흉기를 구입하고 아이에게 책을 주겠다며 시청각실로 유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흉기를 압수했다. 여교사는 긴급 체포된 후 범행을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