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무려 5년간 234명을 협박하며 성 착취를 일삼은 텔레그램 '목사방'의 총책 김녹완(33)의 신상 정보가 공개된 가운데 그에게 2년간 성 착취를 당한 여성의 증언이 나왔다.
9일 서울경찰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목사방'을 운영하며 성범죄 등의 혐의(청소년성보호법 위반)를 받는 김씨의 얼굴과 성명, 나이를 공개했다.
김 씨는 2020년 5월부터 텔레그램에서 피라미드형 성폭력 범죄 집단 '자경단'을 조직해 올해 1월까지 미성년자 159명을 포함한 남녀 피해자 234명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제작하거나 협박·심리적 지배 등을 통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김씨는 피해자들에게 자신을 '목사'라고 부르게 하면서 이 텔레그램 방은 '목사방'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서울경찰청 제공
조직원은 김 씨를 포함해 총 14명이며, 가장 어린 조직원은 15세로 밝혀졌다.
이들의 범죄 규모는 과거 조주빈의 '박사방' 사건 피해자 73명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피해자 중 한 명인 A씨는 지난 5일 채널A를 통해 자신의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채널A의 보도에 따르면 김씨가 A씨에게 지시를 내리기 시작한 것은 2023년 1월쯤이다.
A씨는 "나체로 인사하는 걸 사진과 영상으로 찍어서 보내야 하고 학교 개학하기 전에는 계속 하루 종일 자기가 주는 성인용품을 계속 쓰게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성교육을 시켜주겠다'며 다른 사람의 영상이 유출되는 그런 거를 한 10개씩 묶어서 보낸다. 감상문을 써오라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성 착취 대화방에서 벗어나는 이른바 '졸업'을 하려면 성관계를 가져야 했는데, 만족스럽지 않으면 추가 성관계를 요구받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A씨는 "8점 정도 졸업시켰던 걸로 안다"며 "10점 만점에 제가 8점이라고 얘기했는데 트집 잡으면서 마음에 안 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목사는 검거됐지만 A씨는 여전히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꿈에는 진짜 자주 나오고 뭔가 아직도 (목사에게) 연락을 보내야 할 것 같고, 누가 갑자기 연락이 오면 그 사람인가 싶어서 무섭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김씨의 신상 정보는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다음 달 10일까지 30일간 게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