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4일(금)

8년 만에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 하얼빈서 화려한 개막... 한국 선수단 13번째 입장

하얼빈서 아시아의 열전 시작


인사이트뉴스1


2025 동계아시안게임이 7일 밤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성대한 개회식을 통해 개막을 알렸다. 대회는 14일까지 8일간 펼쳐지며, 하얼빈의 상징인 빙등제 현장에서 대형 성화가 피어오르며 그 시작을 알렸다.


개회식은 '겨울의 꿈, 아시아의 사랑'이라는 슬로건 아래 6개 종목(11개 세부 종목)에서 총 64개의 금메달을 놓고 펼쳐지는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쇼트트랙 등 빙상 종목은 하얼빈 시내에서, 스키 등 설상 종목은 약 200km 떨어진 야부리 스키 리조트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2017년 삿포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개최되는 동계아시안게임으로,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난항을 겪던 가운데 단독 후보로 나선 하얼빈이 유치에 성공했다. 하얼빈은 1996년 이후 두 번째로 대회를 개최하며 그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세계에서 가장 추운 대도시'로 불리는 하얼빈은 이날도 영하의 혹한과 함께 함박눈이 내려 도시 전체가 하얗게 덮였다. 하지만 스포츠센터 내부는 관중들의 열기로 가득 차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참가국들의 입장이었다. 알파벳 순으로 진행된 입장식에서는 아프가니스탄이 가장 먼저 등장했고, 한국 선수단은 이총민(아이스하키)과 김은지(컬링)를 기수로 내세워 13번째로 모습을 드러냈다. 개회식 현장에는 중국을 공식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한국 선수단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응원하기도 했다.


인사이트 대한민국 기수로 나선 이총민(아이스하키), 김은지(컬링)을 비롯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 뉴스1


북한 선수단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 3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선수단은 인공기를 흔들며 행진해 오랜만에 국제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개회식에서는 최첨단 기술이 도입돼 하얼빈의 상징인 눈과 얼음이 3D 전광판을 통해 구현되었으며, 화려한 조형물과 조명이 어우러져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한 동계 스포츠 종목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무용수들의 퍼포먼스가 관중의 환호를 받았다. 관중에게 나눠준 눈송이 모양의 LED 응원봉은 공연의 화려함을 더했다.


성화 점화는 외부의 빙등제 현장에서 이루어졌으며, 중국의 쇼트트랙 전설 양양을 비롯해 여러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릴레이 점화를 진행했다. 


최종 점화자는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장훙으로, 그는 하얼빈의 시화인 라일락 눈꽃을 형상화한 28m 높이의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성화대는 이번 대회의 슬로건인 '겨울의 꿈, 아시아의 사랑'을 담아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상징하는 의미를 전달했다.


인사이트뉴스1


마지막으로 출연진들이 대회 주제가인 'Light up Asia(아시아를 밝히다)'를 부르며 개회식은 성대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 각국이 얼음과 눈 위에서 펼칠 스포츠 축제의 열기를 기대하게 만들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