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1일(금)

거리 떠돌다 건강 악화된 고양이, 15년 전 살던 집 찾은 지 2시간 만에 집사 품에서 세상 떠나

인사이트노엘과 함께 살 당시 보호자가 찍은 사진 / Facebook 'ECLiP84'


15년 만에 집사와 재회한 고양이가 마지막 포옹을 하고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The Dodo)에 따르면 이달 초, 프랑스 페르튀에 기반을 둔 길고양이 보호 단체 '자유고양이협회(Association of Free Cats)'의 자원봉사자들은 한 고양이를 돕기 위해 현장에 파견됐다.


주택의 뒷마당에서 발견된 고양이는 오랜 거리 생활로 병들고 지친 것처럼 보였다.


인사이트Facebook 'ECLiP84'


보호소 직원들은 마이크로칩을 통해 이 고양이가 20살의 노엘(Noel)임을 확인했다.


놀랍게도 노엘의 집은 녀석이 발견된 곳에서 약 1만 마일(1만 6,100km) 떨어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섬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Facebook 'ECLiP84'


보호소 직원들은 노엘의 가족이 섬에서 프랑스로 이사했지만, 마이크로칩 데이터베이스에 연락처 정보를 업데이트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했다.


직원들은 페이스북에 노엘에 대한 글을 올리는 등 녀석의 보호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얼마 후 이들은 노엘의 보호자를 찾는 데 성공했다.


인사이트보호자와 함께 살던 당시 노엘의 모습 / Facebook 'ECLiP84'


노엘의 보호자는 몇 년 전 노엘과 함께 섬에서 프랑스로 이사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2010년 노엘이 실종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전단을 붙이는 등 녀석을 찾기에 다방면으로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노엘을 찾지 못했다. 노엘은 무려 15년 동안 실종 상태였다.


인사이트Facebook 'ECLiP84'


보호자가 한때 품에 안았던 작은 새끼 고양이는 이제 노령묘가 되어 있었다.


그는 노엘을 찾았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차를 몰고 와 사랑하는 반려묘를 다시 품에 안았다.


크리스틴 회장은 "노엘이 아버지를 알아봤다고 확신한다"며 "노엘이 보호자를 꼭 껴안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회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건강이 악화된 노령묘인 노엘은 죽음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보호자와 재회한 지 불과 몇 시간 후, 노엘은 보호자의 사랑을 느끼며 그의 품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크리스틴은 이번 사연으로 사람들이 반려동물에게 마이크로칩을 이식하고 연락처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노엘을 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