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실세' 거위들의 안타까운 근황
보배드림
절기상 봄을 알리는 '입춘'이 지났음에도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카이스트에 서식 중인 거위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지난 6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안타까운 카이스트 거위들 근황"이라는 제목과 함께 다수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연일 이어진 한파로 인해 꽁꽁 얼어붙은 연못과 카이스트 교내를 돌아다니는 거위들의 모습이 담겼다.
잇달아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해가 떨어진 캄캄한 시각, 카이스트 거위들은 질서정연하게 줄을 맞춰 캠퍼스 곳곳을 누비고 있다.
야행성도 아닌데... 저녁시간 캠퍼스 배회하는 거위들
보배드림
특히 카이스트 교내에 마련된 ‘거위 횡단보도’(Geese Crossing)를 통해 길을 건너는 거위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그런데 야행성이 아닌 거위가 단체로 밤 산책을 나온 이유는 따로 있었다. 작성자는 "거위들이 살던 연못이 얼어버리자, 단체로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혹한기 훈련 중이다", "쟤들은 그래도 따뜻하겠다", "맨날 들어가던 연못이 얼어서 잠 안 자고 다른 연못 찾는 건가? 귀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보배드림
한편 카이스트에 서식하는 거위들은 '카이스트 서열 1위', '카이스트 실세'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다.
카이스트 거위들은 지난 2011년 KBS2TV '스펀지 제로'를 통해 횡단보도를 이용하며 교통신호를 지키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스펀지 제작진은 먹이를 통해 거위들이 횡단보도가 아닌 도로로 건너도록 유인해 봤으나, 거위들은 이에 현혹되지 않고 횡단보도를 착실히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카이스트 거위는 남다르다", "거위가 사람보다 낫다", "진짜 똑똑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놀라워했다.
KBS2TV '스펀지 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