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7일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접견에서 "국민의 자존심이 대통령 아니냐"며 당당한 자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해서는 "헌재에 나가보니 곡해가 돼 있다"며, 헌재 출석이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상현·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을 30분 남짓 접견한 뒤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 '당당해야 한다'는 지지자들의 의견을 전달했고, 이에 윤 대통령은 의연한 모습을 보이며 그런 자세를 견지하려 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파 속 어려운 분들을 걱정하며 젊은 세대와 국민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접견에서는 야당 얘기나 조기대선 언급은 없었지만, 여당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민주당이나 좌파가 강력하게 카르텔을 형성하고 싸우고 있다고 언급하며, 우리는 모래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 위기를 언급하며 강력한 자세 견지가 중요하다는 우회적인 발언도 덧붙였다.
윤 의원은 현재 상황을 거리두기, 중도, 진보, 보수를 뛰어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의 싸움으로 보고 있으며, 대통령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는 데 일조하는 것이 도리라는 심정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조기대선 움직임에 관해서는 윤 대통령이 "그런 건 다 하늘이 결정하는 것"이라는 기본적 자세를 가지고 있으며,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미국 조야에서 느낀 상황과 대통령에 대한 기대 등을 전달했으며, 김 의원은 조중빈 국민대 교수가 윤 대통령의 말과 글을 분석해 자유민주주의자로서의 철학을 정리한 책을 변호인을 통해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 주 초까지만 의원 접견을 받고 당분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에 따르면 접견하려는 의원 수는 30~40명 정도이며, 다음 주 초 일부 의원을 만난 후에는 당분간 접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