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4일(금)

故 오요안나 '가해자 의혹' 받는 MBC 기상캐스터들, 버젓이 방송 진행... 시청자 불만 폭주했다

故오요안나 가해자로 거론된 기상캐스터들, MBC 일기 예보서 방송 진행


인사이트MBC 일기예보 갈무리


故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들이 여전히 일기 예보를 진행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지난 5일과 6일 MBC 일기 예보 방송에는 故오요안나를 괴롭혔다는 의혹이 제기된 기상캐스터 박하명, 최아리, 이현승이 각각 모습을 드러내 날씨를 전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MBC에 "시청자를 기만하는 거냐" 등의 불만을 속속들이 터뜨렸다. 오요안나 사건과 관련해서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한들, 논란을 빚는 인물들을 방송에 출연시키는 게 맞냐는 입장이다.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 Instagram 'ohyoanna'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 Instagram 'ohyoanna'


일부 누리꾼들은 "이는 고인과 유족에 대한 엄연한 2차 가해"라며 MBC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앞서 지난 4일 MBC 홈페이지 내 '시청자상담 보고서 게시판'에 따르면, 1월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MBC 뉴스 프로그램에 대한 상담 건수는 총 7건 접수됐다.


이는 이는 故오요안나 사건의 직장 내 괴롭힘·스토킹·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MBC 측의 철저한 해명을 요구하는 것과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을 방송에서 보고 싶지 않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논란있는 인물들 방송서 보고 싶지 않아"... 한 차례 지적에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故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에도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MBC 뉴스데스크에서 날씨를 전달하자 시청자들이 잇달아 이 점을 지적하기 시작한 것.


한 차례 비판이 제기됐음에도, 여전히 논란이 있는 기상캐스터들이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기 충분했다.


실제로 한 누리꾼은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백번 양보해서 유족들이 공론화한 지 1주일이 지나도 대타를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의혹의 인물들이 방송할 수밖에 없다 해도 전 국민이 주목하는 이런 상황에 박하명은 날이 갈수록 웃으면서 밝게 방송하는 것이 이해되질 않는다"고 꼬집었다.


故 오요안나 인스타그램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 Instagram 'ohyoanna'


또 다른 누리꾼들 역시 "국민을 개 호X로 보는 게 아니고서야 있을 수가 없는 일", "누구를 위한 날씨 전달?", "진상조사 결과 나올 때까지 다른 사람 쓰는 게 맞는 처신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한편 MBC는 지난 3일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망 관련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MBC는 "가능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MBC는 고인의 죽음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조사 과정에서 유족들과 최대한 소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