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gram 'karsiagascon'
4일 미국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스페인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의 주인공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넷플릭스로부터 홍보 활동에서 배제됐다.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포함 13개 부문 최다 후보에 오른 이 영화는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 넷플릭스가 미국 내 배급을 맡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가스콘의 혐오 발언이 알려지면서 버라이어티는 "넷플릭스와 홍보 에이전시는 가스콘과 직접적 소통을 중단한 상태며, 오직 가스콘의 북미 활동을 지원하는 UTA 소속 에이전트를 통해서만 의사를 주고받고 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의 이러한 결정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의 혐오 발언으로 인해 영화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질 경우, 수상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Instagram 'getagencia'
'에밀리아 페레즈'는 작품상뿐 아니라 가스콘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13개 부문에서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가스콘의 과거 SNS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며 오스카 레이스에 차질이 빚어졌다.
가스콘은 한국 배우 윤여정과 흑인 배우 대니얼 컬루야의 오스카 수상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으며, 코로나19 확산 당시 중국을 언급하며 인종 차별적 발언을 했다.
또한 마일리 사이러스의 동성 연인을 비하하는 등 여러 문제가 있는 발언이 드러나며 온라인에서 논란이 커졌다.
이후 그는 SNS 계정을 삭제하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YouTube 'Rumour Juice'
그는 한 인터뷰에서 "불쾌감을 느꼈을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하며, "나는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았고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지도 않았다, 그래서 오스카상 후보에서 물러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나는 인종주의자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믿게 하려고 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으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트랜스젠더 여성 최초로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