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4일(금)

한국에 마약 밀반입했던 대만 최대 폭력조직 '죽련방' 두목 사망... 장례식에 1만 명 몰릴 듯

인사이트죽련방 두목 황사오천 /  환우신문망 캡처 


대만 최대 폭력조직 죽련방의 두목 황사오천이 4일 오전 노환으로 사망했다.


대만 경찰은 그의 장례식에 1만 명 이상의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5일 중시신문망 등 현지 매체들은 황사오천이 설 전날 타이베이 재향군인종합병원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그는 천식, 당뇨, 고혈압 등으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다.


황사오천은 죽련방 초대 보스 천치리의 지목으로 1995년 두 번째 두목이 되어 30년간 조직을 이끌었다.


인사이트죽련방 두목 황사오천 / 대만 중시신문망 캡처


그는 대만에서 가장 오래 군림한 암흑가 대부로 알려져 있다.


죽련방은 여러 분파가 통합되기 이전부터 두목이 후계자를 선택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만 경찰은 황사오천이 생전 차기 두목을 임명하지 않았다고 보고 그의 장례식을 주시하고 있다.


새로운 권력 구도가 장례식에서 드러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천치리 영결식에는 조폭과 정치인, 연예인 등 조문객 1만 명이 몰렸으며, 이번 황사오천 장례식도 대규모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죽련방은 중국 대륙에서 넘어온 세력을 기반으로 1950년대 후반 결성됐다. 초기 멤버들이 대만 신베이시 죽림로에 살았던 데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죽련방은 한때 조직원이 10만 명에 달했으나 최근 내분으로 세력이 약화됐다.


대만에서는 죽련방과 함께 사해방, 천도맹을 3대 폭력조직으로 꼽는다. 이들의 주요 수입원은 마약 밀매다.


지난 2018년 한국에 필로폰 3700억 원 상당이 밀반입됐는데, 이는 죽련방이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압수된 필로폰 112kg은 역대 최대 규모였으며, 이후에도 동남아발 필로폰 유입 사건에 연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