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7일(금)

하늘로 튀어오르더니 콘크리트 바닥에 '쾅'... 울음바다 된 '돌고래 쇼' 현장 (영상)

인사이트Instagram 'urgentseas'


멕시코 칸쿤 인근의 바르셀로 리비에라 마야 호텔에서 발생한 돌고래 사고 영상이 확산되며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The Sun)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여러 SNS에는 지난달 멕시코 바르셀로 리비에라 마야 호텔에서 열린 돌고래쇼에서 한 무리의 돌고래가 동시에 물 밖으로 뛰어오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2019년 문을 연 해당 호텔은 투숙객에게 돌고래와 함께 수영을 하는 프로그램과 돌고래의 묘기를 볼 수 있는 쇼를 진행하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 세 마리의 돌고래는 작은 수조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다. 이날 호텔에는 돌고래 쇼를 보기 위해 많은 관객이 몰렸다. 특히 아이를 데려온 부모들이 많았다.



돌고래 세 마리는 앞뒤로 번갈아 가며 동시에 물 밖으로 점프를 반복하는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이때 '플라타(Plata)'라는 이름의 돌고래 한 마리는 물에 뛰어들 때마다 작은 수조와 큰 수조를 나누는 콘크리트 다리에 위태로울 정도로 가까이 떨어지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세 번째 점프에서 플라타는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힌 뒤 움직임을 멈췄다.


사고 직후 조련사가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다가갔지만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사고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한 관람객들은 소리를 지르거나 공포에 질려 머리를 손으로 움켜쥐기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인사이트SWNS


당시 호텔에 머무른 숙박객이 사고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자 애니멀 피어로즈(Animal Heroes), 돌핀 프리덤(Dolphin Freedom), 마레아(Marea), 오셔노스 드 비다 리브레(Oceanos De Vida Libre) 등 동물 권리 단체들의 폐쇄 요구가 이어졌다.


특히 해당 호텔은 비좁은 수조에 돌고래를 가두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곳이었기에 비난 여론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바르셀로 리비에라 마야 호텔의 돌고래 수조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작은 돌고래 수조'로 불리며 동물 단체들에 의해 보이콧 대상이 되어왔다.


인사이트Instagram 'urgentseas'


해양 포유류 포획을 반대·고발하는 비영리 단체 '얼전트씨즈(UrgentSeas)' 공동 창립자이자 전무이사인 필 데머스(Phil Demers) 는 공식 SNS 계정에 사고 영상을 공유하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고래는 활동 범위가 넓고 감정적으로 복잡한 사회적 동물로, 대가족 단위로 평생을 살아간다"며 "가족과 분리되어 비좁은 수조에서 음식을 먹기 위해 강제로 공연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조의 크기는 햇빛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을 전혀 제공하지 못한다. 이곳이 바다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져 있다는 사실은 이 모든 상황을 더욱 참담하게 만든다"며 "자유를 뜻하는 바다를 보고, 바다 냄새를 맡으면서 감옥에 갇힌 범죄자처럼 대우받는다고 상상해 보라"라고 설명했다.


데머스는 "호텔 바르셀로는 부끄러운 줄 알아라. 돌고래는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Instagram 'urgentseas'


얼전트씨즈는 최근 몇 달 동안 이 호텔에서 돌고래 두 마리가 죽었지만, 곧 다른 돌고래로 대체되었다고 주장했다.


여러 동물 권리 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멕시코에서 가장 작은 수족관 중 하나인 이 돌고래 수족관의 폐쇄를 요구하는 캠페인을 1년 동안 지속해 왔다"며 플라타와 알렉스(Alex)라는 이름의 돌고래가 불과 1년 만에 목숨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조사된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더선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 연방 환경보호청(PROFEPA)은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