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4일(금)

남미 '좌파 대부' 룰라 대통령, 트럼프에 "허세 좀 부리지마"

인사이트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Luiz Inacio Lula da Silva) 브라질 대통령 / GettyimagesKorea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Luiz Inacio Lula da Silva) 브라질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관세 부과 정책 및 가자지구 점령 발언 등에 대해 "허세 부려서는 안 될 일"이라며 비판했다.


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미나스제라이스주(州) 지역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리 중요한 나라라도 항상 전 세계를 상대로 싸울 수는 없다"며 "미국도 세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브라질, 멕시코, 중국과 조화를 이뤄 살아야 한다"며 "항상 허세만 부리고, 항상 위협만 하면서 살 수는 없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그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다른 지역에 재정착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를 점령할 것'이라는 트럼프 미 대통령 발언에 대해 "말이 안 되는 아이디어, 어떤 인간도 이해할 수 없는 계획"이라며 "가자지구에 있어야 할 사람은 팔레스타인 주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말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며 "미국이 평화 아이디어를 세일즈하던 나라에서 갑자기 도발과 불화의 아이디어를 파는 나라로 바뀌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요르단과 이집트 등으로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 영토를 점령, 소유해 휴양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 인도 등 신흥국 경제협력체인 브릭스(BRICS)가 달러를 대체하는 통화를 만들 경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룰라 대통령은 "우리는 달러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무역 방식을 수립하는 것에 대해 논의할 권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도 세계가 필요하지 않느냐"라며 "트럼프는 외국(정상)과 조화롭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미국에서 브라질에 관세를 매길 경우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똑같이 보복 관세로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