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의 법정에서 살인 피의자가 피해자의 삼촌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전 여자친구 알리아나 파르판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알렉산더 오르티즈는 2일 법정에 출석했다.
그는 지난해 1월 파르판을 침실에서 총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며칠 뒤 또 다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추가 기소된 상태다.
현지 매체 KRQE가 공개한 법정 내 CCTV 영상에는 오르티즈가 변호사와 함께 서 있는 도중 방청석에서 한 남성이 갑자기 법정 경계를 넘어 피고인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남성은 피해자의 삼촌인 카를로스 루세로로 확인됐다.
영상 속에서 루세로는 도망치려 하는 오르티즈를 바닥에 넘어뜨린 뒤 여러 차례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때 또 다른 남성 피트 야사시도 뛰어나와 폭행에 가세했으며 오르티즈를 향해 발길질하는 듯한 장면도 포착됐다.
피고인 오르티즈의 아버지 조에레이 오르티즈도 다가와 주먹을 휘둘렀다.
그는 이후 "싸움을 말리려 한 것"이라 주장했다.
법정 내 변호사와 피고인, 방청객들이 충격 속에 상황을 지켜보는 가운데 교도관이 재빨리 개입해 싸움을 말렸고 결국 법원 경비 인력이 폭행을 저지했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오르티즈는 이 과정에서 얼굴에 찰과상을 입었다.
경찰은 루세로와 야사시를 공무원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다만 야사시가 이 사건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루세로는 경찰 조사에서 피고인을 폭행한 것에 대해 "가치 있는 행동"이라며 "오르티즈가 내 조카를 비겁하게 죽였다"고 말했다.
한편 오르티즈는 지난해 1월 아담 푸드마켓에서 발생한 니콜 말도나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도 지목된 상태다.
현재 그는 파르판과 말도나도의 살인 혐의를 포함해 여러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최근 연이은 폭력 사건에 대해 앨버커키 법원 측은 보안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2 지방 법원 CEO 카티나 왓슨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꾸준히 목격하는 유형"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그는 폭행 현장에 개입해 사태를 진정시킨 메트로폴리탄 구금센터 교도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