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6일(목)

드라마와 다른 현실... '제2의 이국종' 키운다던 국내 유일 '중증외상 수련센터' 예산 없어 문 닫는다

인사이트서울 고려대구로병원 / 뉴스1 


국내 유일의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가 예산 부족으로 이달 말 문을 닫는다.


2014년 설립된 이 센터는 외상 치료에 특화된 의사를 육성해왔으나, 정부 지원금이 올해부터 중단되면서 운영을 종료하게 됐다.


고대구로병원은 "정부 지원금이 올해부터 중단되면서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를 이달 말까지 운영 후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증외상 분야 전문가 양성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증외상은 교통사고나 추락 등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환자를 뜻하며,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 119 구급대 등에 의해 권역외상센터로 응급 수송되면 제일 먼저 달려가는 의사가 바로 중증외상 전문의다.


인사이트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주인공 백강혁처럼, 국내에서는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대표적인 외상외과 전문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외상외과 자체가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는 2014년 서울지역 외상전문의 집중 육성 병원으로 지정됐다.


보건복지부는 국내 외상 치료 전문가 육성 시스템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 병원을 육성 기관으로 선정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후 20여 명의 외상전문의를 배출하며 국내 외상 대응 체계에 기여해왔다.


현재 활동 중인 중증외상 전문의 중 70%가 이곳 출신이다. 이번 예산 삭감은 복지부의 2025년도 예산이 국회 제출안보다 약 1655억 원 줄어든 125조5000억 원으로 책정되면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연간 9억 원의 예산이 지급되지 않게 되었고, 병원 측은 "전문의를 육성하는 수련센터가 문을 닫는 것일 뿐, 환자를 보는 중증외상센터의 경우 계속 운영되는 만큼 혼란이 없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 교육에 구멍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미 두 명의 외과 전문의가 수련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