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2024년 우리·KB국민·NH농협은행 검사결과 발표...총 3,875억 원 대규모 부당대출 적발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에서 총 3,875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부당대출을 적발했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규모가 지난해 검사 대비 두 배로 증가해 730억 원에 이르렀다.
또한 전현직 고위 임직원의 단기성과를 위한 부당대출도 추가로 확인되면서 전체 부당대출 규모는 2,334억 원으로 급증했다.
4일 금감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은행별로 우리은행에서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730억 원을 비롯해 101건·2,334억 원, KB국민은행에서 291건· 892억 원, NH농협은행에서는 90건· 649억 원에 달하는 부당대출이 적발됐다.
우리은행에서는 기존에 확인된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적정 의심대출 350억 원 외에 380억 원을 추가로 적발하며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적발 규모가 두배로 늘었다.
또 전현직 본부장과 지점장 등이 단기성과 등을 위해 사업목적과 무관한 기업대출을 승인하거나 법인대표가 대출 후 잠적하고 법인이 폐업했는데도 해당 대출을 정상대출로 분류하는 등의 부당대출 1,604억 원이 추가로 적발됐다.
KB국민은행·NH농협은행, 금품 향응 수수 정확 확인
KB국민은행에서는 영업점 팀장이 시행사와 브로커의 작업대출을 도와 허위 매매계약서를 기반으로 대출이 가능한 허위 차주를 선별하고, 대출이 쉬운 업종으로 변경하도록 유도하는 등으로 892억 원의 부당대출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일부 대출에서는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정황까지 확인됐다.
NH농협은행에서는 지점장과 팀장이 브로커 및 차주와 공모해 허위 매매계약서를 근거로 감정평가액을 부풀리거나 여신한도 및 전결기준 회피를 위해 복수의 허위 차주 명의로 분할 승인받는 방식으로 649억 원의 부당대출을 한 것이 적발됐다.
금감원은 일부 대출에 대해 차주 등으로부터 금품 1억 3천만 원을 수수한 정황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 결과 확인된 법규 위반 사항에 대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히 제재할 방침이다. 또한 지난해 정기검사 대상이 아니었던 지주 및 은행에도 이번 검사 내용을 반영한 자체 점검 계획 수립을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