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인 치실 사용... '뇌졸중' 발생 위험 낮춰준다
잇몸 건강을 위해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치실이 뇌졸중 발생 위험을 최대 44%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30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팀은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치실 사용과 뇌졸중 발생 위험 사이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미국서 진행된 대규모 조사 '지역사회 죽상동맹경화증 위험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평균 연령이 62세인 6278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치실 사용 실태와 고혈압, 당뇨, 고콜레스테롤, 흡연, 체질량 지수, 교육 수준, 양치질, 치과 방문 빈도 등을 25년간 추적 조사했다.
조사 기간 중 총 434명의 참가자가 뇌졸중을 진단받았으며, 이 중 147명은 큰 동맥뇌 혈전, 97명은 심장 유발 혈전, 95명은 작은 동맥 경화를 겪었다. 참가자 중 1291명은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뛰는 심방세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정기적으로 치실을 사용한 참가자들의 경우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이 치실을 사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22% 더 낮았다.
뿐만 아니라 치실을 사용한 참가자들은 심장 색전성 뇌졸중 발생률과 심방세동이 각각 44% 낮아졌다. 이 같은 흐름은 규칙적인 칫솔질이나 정기적인 치과 방문 등 다른 구강 관리 요인들과는 무관했다.
"치실 사용, 뇌졸중 예방의 유일한 방법 아니지만 건강한 습관"
연구를 주도한 소비크 센 박사는 "치실 사용은 염증 관련 구강 감염과 잇몸 질환 발생 가능성을 낮춘다"며 "치실 사용이 뇌졸중을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쉽고 비용이 저렴하며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건강한 습관"이라고 전했다.
다만 해당 연구는 참가자들의 자가 보고에 의존돼 진행됐으며, 뇌졸중과 심장 질환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한계가 뒤따른다.
나아가 치실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심장 건강에 좋은 다른 활동을 병행했을 가능성도 있으나, 이 점은 연구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한편 잇몸 질환이 뇌혈관이나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앞선 연구들에 의해 확인된 바 있다.
서울대병원이 397만여 명의 성인들을 추적 관찰해 공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잇몸 질환을 앓거나 치아를 상실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약 9~12% 높았다.
스웨덴 연구팀 역시 잇몸 질환자의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은 무려 49%로 높은 수치를 지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