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커뮤니티로 변질된 카페에 불만 드러낸 수험생들

YouTube '꽃보다전한길'

부정선거 의혹에 동조한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씨가 수험생들을 위해 개설한 네이버 카페 '전한길한국사'의 용도 변질에 불만을 표하는 수험생들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회원 수 약 35만 명을 보유한 네이버 카페 '전한길한국사'에는 '부정선거', '사전투표', '탄핵반대' 등의 정치 관련 게시물이 잇달아 게재되고 있다.

이 같은 게시글은 전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며 탄핵반대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낸 이후부터 꾸준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전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부정선거 의혹에 동조하는 영상을 올리고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하는 빈도가 잦아질수록, 카페에는 정치와 관련된 글이 성향을 막론하고 들끓게 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한 수험생은 "국가직 시험이 몇 달 안 남은 학생들 분위기는 신경도 안 쓰고 본인이 매몰된 생각을 주입하고 설득하는 데만 혈안이 되신 것 같아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수험생들 역시 "시험이 2달 남았는데 왜 방치하세요", "정치인 팬카페 같다", "이럴 거면 강의가 아니라 그냥 정치를 하시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기출문제와 면접 후기 등을 나누던 '수험생커뮤니티'로 사용되던 카페가 한순간에 '정치 커뮤니티'처럼 변질된 것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수험생들 불만 속출하자... 입장 밝힌 전한길

네이버카페 '전한길한국사'

그러자 전씨는 "지금은 나라 살리는 일이 더 중요하다. 나라가 살아야 가정도, 직장도, 강의도 할 수 있을 듯해서 이러고 있는 거니 조금만 이해해 주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적으로 오해하지 말고 내 유튜브 영상 4개만 차례대로 보고 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전씨가 "대한민국의 위기는 사법부가, 분열은 언론이, 혼란은 선관위가 초래했다"고 주장하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내용이다.

YouTube '꽃보다전한길'

수험생들의 불만 글을 보고도 되레 반반에 나선 전씨의 모습을 본 한 수험생은 "시험이 얼마 안 남았는데 시험과 관련도 없는 영상 몇 개를 보고 오라는 게 수험생한테 할 말은 아니지 않냐"며 "계속 정치적인 발언 올리실 거면 차라리 카페를 따로 하나 만드시라"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 1일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부산역 광장에서 주최한 국가비상기도회 연단에 오른 전한길씨는 "비상계엄을 통해 그동안 감추어졌던 언론의 편파보도 현실을 알게 됐고 법치와 공정과 상식을 모두 무너뜨린 공수처와 서부지법 재판관, 헌법재판소의 실책까지도 모두 알게 된 '계몽령'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네이버카페 '전한길한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