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오요안나 전 MBC 기상캐스터의 사망과 관련해 동료 기상캐스터들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되면서 MBC '날씨' 뉴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김가영 기상캐스터가 날씨 뉴스를 진행했다. 본방송 후 유튜브에 공개된 '뉴스데스크' 풀버전에는 댓글 창이 열려 있으나, 날씨 뉴스 클립 영상에서는 댓글 창이 닫혀 있는 상태다.
김가영 캐스터뿐만 아니라 금채림 기상캐스터가 진행한 다른 날씨 뉴스 영상도 마찬가지로 댓글란이 막혀 있다.
다른 MBC 뉴스의 댓글에는 "고 오요안나의 명복을 빈다" 등과 같은 내용의 댓글이 다수 달리며, 회사 차원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의 여파로 보인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 소식은 3개월이 지난 지난해 12월 뒤늦게 알려졌다. 올해 1월 한 매체는 오요안나의 유서 내용을 보도하며 동료 기상캐스터 두 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을 전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따라 MBC는 지난달 31일 공식 자료를 통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MBC 측은 "오요안나 씨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어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진상조사위원회에는 법률가 등 복수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MBC는 "회사 내 인사 고충 관련 조직의 부서장들도 실무위원으로 참여해 정확한 조사를 뒷받침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는 주말 사이 준비를 거쳐 다음 주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MBC는 고인의 사망과 관련된 의혹이 제기된 직후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해 왔으며, 지금까지 확보된 사전 조사 자료를 위원회에 제공하여 원활하고 신속하게 진실 규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