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1일(토)

故오요안나 유가족이 가해자 지목하며 공개한 MBC 기상캐스터 단톡방... "장례식도 안와"

故 오요안나 유족 "지속적으로 괴롭힘 당했다"...가해자 지목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지난해 9월, 28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유족들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사망이라 주장하며 가해자들을 지목했다.


지난달 31일 JTBC '사건반장'은 故오요안나의 죽음과 관련해 유족의 목소리를 전했다.


유족은 "지난해 9월6일 오전 2시께 전화가 왔다. 가양대교에서 뛰어내리려고 했는데, 지나가는 할머니가 머리채를 붙잡아서 끌어내려 신고하고 경찰이 출동해 파출소에 보호 중이라고 하더라"며 "'왜 죽으려고 그랬냐'고 하니 '직장이 힘들다. 등뼈가 부러질 것 같이 아프고, 창자가 다 끊어질 것처럼 힘들어 사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차라리 편안해지고 싶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고인이 동료 기상캐스터에게 약 2년간 폭언을 듣고, 부당한 지시로 고통 받았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고인 제외한 단톡방 존재...이 중 친하게 지내던 선배도 있어


이와 함께 MBC 기상캐스터 6명 중 고인과 고인의 동기 기상캐스터를 제외한 '선배 4인 단톡방'의 내용을 공개했다. 4인 중에는 고인이 믿고 의지하던 선배도 있었다고 한다.


유족은 "자기들끼리 만든 단톡방에서 '싸가지 없는 X들 옷 조심해서 입으라고 했는데 말도 안 듣고 도대체가 싸가지가 없어', '걔들을 우리 후배라고 취급하지 말자', '이 미친X 아침방송 와서 술 냄새나고 씻지도 않고 와서', '쟤들 쌍으로 미쳤다' 이런 얘길 했다. 마치 '개그콘서트'의 '분장실의 왕언니' 같은 그런 분위기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요안나가) '유퀴즈'를 나간 뒤에 이게 도화선이 돼서 모두의 질시를 받게 되는 대상으로 바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역시 "저희 가세연에 유가족 측이 직접 연락을 주셨다"며 "유가족 측이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어 연락했다. 진짜 악마는 앞서 지목된 2명 A, B가 아닌 나머지 C, D다. A, B는 대놓고 괴롭혔지만 C, D는 뒤에서 몰래 괴롭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이어 가세연은 "선배 A, B는 오요안나의 장례식에 왔다"며 "정작 장례식에 안 온 2명은 선배 C, D라고 유족이 밝혔다"고 덧붙였다.


유족은 고인 휴대폰에서 발견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를 토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해자로 지목된 2명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유족은 "사내 부고도 안 올려서 MBC에 항의하니 '고위급 인사의 지시가 있었다'고 답변했다"며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하는 것 같다. 끝까지 진실을 밝혀내고 사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MBC는 31일 공식 자료를 통해 "오요안나 씨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