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군용 헬기 충돌 사고로 67명 희생...한인 4명 포함
미국 워싱턴 DC 인근 지역에서 지난 29일(현지시간) 여객기·군용 헬기 충돌·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계 청소년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탑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슬픔을 안겼다.
또한 한인 변호사도 변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워싱턴DC의 윌킨슨 스테크로프 로펌 소속 사라 리 베스트(한국명 강세라, 33) 변호사가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강 변호사는 캔자스주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강 변호사는 밴더빌트 대학교에서 신경과학과 고전 언어를 전공한 뒤 고등학교에서 수학 등을 가르쳤다. 이후 펜실베이니아대(유펜) 로스쿨을 최우등(숨마쿰라우데)으로 졸업하고 지방법원 판사를 거쳐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특히 그녀는 다음 달 21일 남편과의 결혼 10주년을 앞두고 있었고 5월에는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로펌의 설립자 베스 윌킨슨은 성명을 통해 "사라는 작년 가을에 입사하여 무한한 호기심과 친절함, 지성으로 우리 모두에게 활력을 불어넣었다"며 "그들이 없는 회사를 상상하기 어렵다. 우리는 그들을 기억 속에 간직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강 변호사의 배우자인 다니엘 솔로몬 역시 큰 슬픔에 빠졌다. 그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사라는 열심히 일하면서도 친절을 베풀 시간을 항상 찾곤 했다"며 "그가 없이 남은 생을 살아가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 항공의 여객기는 지난 29일 오후 8시 53분쯤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상공에서 비행 훈련 중이던 미국 육군의 블랙호크 헬기와 충돌했다. 이후 두 항공기는 근처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67명이 희생됐으며 이 중에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 지나 한과 그의 어머니 진 한, 입양된 피겨 선수 스펜서 레인, 사라 리 베스트 변호사까지 총 4명의 한인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