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화재 초기 조사에서 '원인'으로 보조배터리 지목돼
"보조배터리 버렸어요. 돈이 아깝지만, 불안해서 못 들고 타겠네요"
지난 28일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원인이 '보조배터리'로 지목되면서 여객기를 타는 탑승객들 사이에서 불안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발적으로 보조배터리를 두고 타는 이들도 나오고 있으며, 온라인 공간에서는 "법적으로 규제해주면 좋겠다"라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지난 3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는 "요즘 비행기 타기가 너무 무섭다"라는 내용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더해 28일 밤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건이 불안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소방 당국은 항공기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합동감식에 들어가지만,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각곳에서 '보조배터리'가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이다.
'수화물'에 넣으면 안 되는 보조배터리...승객들 불안감 커져
보조배터리는 폭발 위험이 있어 수화물에 넣을 수 없는 품목이다. 이 때문에 보조배터리가 항공기 화재 원인이라는 여론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불안감이 커지자 일부 탑승객은 공항까지 가져온 보조배터리를 버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혹시나 했다가 참사가 일어나면 어떡하냐. 2~3만원 아깝다고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다"라며 다른 이들에게도 보조배터리를 들고 타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8일 오후 10시 31분,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이 이륙을 준비하던 중 꼬리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승객과 승무원 등 총 176명이 비상 탈출을 해야 했다. 화재는 항공기 동체 윗부분을 거의 전소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7명이 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
초기 조사에 따르면 화재 원인은 기내 수화물에 있던 보조배터리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사 당국은 오는 31일부터 본격적인 합동감식을 실시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