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31일(금)

트럼프의 강한 '인하' 압박에도... 미국 연준, 금리 4.25~4.5% 동결

美 연준, 기준금리 4.25~4.5% 유지 결정


인사이트제롬 파월 / GettyimagesKorea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4.25~4.5%로 유지하며 추가 금리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기존의 "2% 목표를 향한 진전"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이는 다소 매파적인 금리 동결로 해석된다.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간의 회의 끝에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3차례 연속 금리인하 이후 올해 첫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금리인하가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금리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이유로 금리를 유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연준은 성명에서 "실업률이 최근 몇 달 동안 낮은 수준으로 안정화되었으며 노동 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기존 성명에 포함되었던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지속적 진전"이라는 문구는 삭제됐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있어 진전이 멈췄는지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고 해석했다.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은 올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지난해 시행된 금리인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더 지켜볼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고하며 정책을 급히 조정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금리 동결 소식에 뉴욕 증시는 다소 하락세를 보였다.


S&P500지수는 장중 1% 가까이 하락했으나 낙폭을 절반으로 줄이며 최종 0.5% 하락 마감했다.


증시의 반응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관련 언급이 유의미한 신호가 아니라는 파월 의장의 설명에 힘입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린제이 로스너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경제 데이터를 좀 더 지켜보는 관망 모드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그는 "새해 연준이 강력한 성장과 견고한 노동 시장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완화적 접근의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과 이민정책의 경제적 불확실성이 겹쳐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연준이 향후 금리 정책을 어떻게 조정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은 한국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이트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16/뉴스1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1월 금융시장 브리프에서 한국은행이 1월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00%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고환율 지속과 지난 두 차례의 금리 인하 효과를 점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또한, 연준의 금리 동결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리 조기 인하에 대한 기대가 축소되면서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다소 확대될 수 있다. 


이러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가는 한국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주가 변동성과 환율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한국 금융당국과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정책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주시하며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