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31일(금)

故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추정 영상에 비난 댓글 쏟아져... 녹취도 공개

인사이트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 MBC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선배 기상캐스터들의 영상에 비난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7일 매일신문에 따르면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15일 오전 1시 5분쯤 휴대전화 메모장에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의 유서를 작성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동료 기상캐스터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MBC 기상캐스터 5명 중 2명은 오요안나의 장례식장을 찾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 Instagram 'ohyoanna'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 Instagram 'ohyoanna'


이 소식이 알려진 후 누리꾼들은 보도 내용과 고인의 지인들이 SNS에 올린 글 등을 통해 가해자로 추정되는 동료 2명을 지목했다.


이들의 정보가 확산되자 기상 뉴스만 모아서 올라오는 MBC의 유튜브 채널 '오늘비와?'에는 이들을 비난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이 진행한 기상 뉴스 영상에는 "현실 박연진 무섭다", "오요안나 왜 괴롭혔어요?", "괴롭히고 좋았어요?" 등의 수천 개의 댓글이 쏟아졌다. 


그러나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고인의 죽음에 대한 보도 이후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계속해서 기상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인사이트MBC '유 퀴즈 온 더 블럭'


또한 28일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고인이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과 나눈 메시지와 통화 녹취가 공개됐다.


녹취록에 따르면 기상캐스터 선배로 추정되는 한 인물은 "안나야, 너 왜 이렇게 잘났어? 너 뭐야? 나 지금 너랑 뭐 하자고 이러고 있는 건데? 태도가 뭐가 문제냐고 물어보면 너의 태도부터가 지금 아니잖아. 너 왜 그래? 뭔데 그렇게 야, 너가 여기서 제일 잘 났나"라고 말했다.


이에 오요안나가 "아니요"라고 답하자 "내가 네 아랫사람이야?"라고 말했고, 오요안나는 "아니요"라고 다시 답했다.


또한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기상캐스터로 추정되는 인물은 "야 이쯤 되면 너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니냐. 안나야. OO한테는 주 초에 얘기했다며? 선배들 일하는 시간이고 나 심지어 메이크업도 안 받고 와서 준비하는 시간인데 생각을 못 했어? 너 진짜 여기 혼자 일해? 너 진짜 선배한테 개념 없는 게 진짜 미안하긴 한 거야? 매번 미안하다고 말하고 계속 그러는 건 일부러 그러는 거야 너"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이에 오요안나는 "죄송합니다. 선배님"이라고 답했다.


그런데도 그는 "야 진짜 니가 대선배다. 참는 데도 한계가 있지. 후배님이 촬영하셔서 메이크업 안 한 선배가 나가야 하냐? 앞에 OO이도 방송하러 왔는데. 말 한마디라도 했어?"라고 했다. 오요안나는 "불편하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하다. 반성하고 이런 일 다신 없게 하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 Instagram 'ohyoanna'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 Instagram 'ohyoanna'


이에 대해 MBC는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부서나 관리 책임자들에게 알린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MBC는 만약 고인이 회사에 공식적으로 고충을 신고했거나, 관리자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면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이라면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가혹할 정도로 엄하게 처리하고 있으며, 프리랜서를 포함한 출연진의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조사에 착수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기사에서 언급된 '고인이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는 주장에 대해 해당 관계자가 누구인지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